[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올해 A+(에이 플러스) 성적을 받고도 마냥 웃을 수가 없다. 국내 증시의 핵심축인 대형 수출 관련 주(株)가 올해 수출 호실적에도 불구,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D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몽니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대형 수출주 주도 장세라는 ‘대세’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게 중론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 증가율은 20.2%로 1월 상승률(11.2%)을 두배 가까이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2.3%, 12월 6.3%에 이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다.
전체 수출뿐 아니라, 사드 배치 이슈로 인한 중국과의 관계악화 우려에도 대중(對中)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해 중국 수출 상승분이 전체 수출량 증가에도 크게 기여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 0.2%, 12월 9.7%로 플러스 수익률을 낸 뒤 올해 1월 13.4%, 지난달 28.7%로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 호조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함께 부풀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표적 수출주인 반도체(6.95%), 철강(5.00%) 등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한 달 새 상향 조정되는 등 시장은 여전히 대형 수출주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중국 사드 배치 압박에도 올해 만큼은 여전히 수출주 중심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드 배치와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팽배하지만, 여전히 시가총액 상위 및 경기민감주, 수출주의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한국 관광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사드 배치 압력을 보다 강화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주가 하락 요인이 될 뿐 국내 증시는 여전히 수출주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초반 장세도 대형 수출주가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표적인 수출주가 모여있는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은 전날까지 8.77%에 달했다. 이는 코스피(2.72%) 수익률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출주로 꼽히는 철강금속도 3.29%의 수익률을 내며 전기전자와 함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 수출주인 삼성전자(9.93%), POSCO(11.65%), LG화학(8.04%), SK하이닉스(5.37%) 등도 큰 폭으로 오르며, 수출주 주도 장세를 이끌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증가율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악의 수출 환경에서는 벗어났다”며 “해외 정치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달러 가치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외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지만,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원화 강세의 수혜를 입은 업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반도체는 한국기업의 독점적 지위가 있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어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