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1일 막이 내린 제13회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과 일본ㆍ미국이 최근 대립 구도를 극명하게 표출하며강하게 충돌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하는 이 연례회의는 아시아 태평양 각국 국방장관이나 군 관계자뿐 아니라 민간 안보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대화체로 역내안보 협력과 신뢰 구축을 목표로 2002년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동ㆍ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하며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 아베 등장 후 강력한 우경화 행보 속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일본, 일본에 동조하는 미국의 갈등 양상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포문은 일본이 먼저 열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역대 일본 총리 중 처음으로 이번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세계가 지금 바라는 것은 우리의 바다와 하늘이 규칙, 법, 확립된 분쟁해결 절차의 지배를 받는 장이 되는 것”이라며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해양진출 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왕관중(王冠中)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그림자에 모래를 뱉어 사람을 숨지게 할 수 있는 전설 속의 괴물을 빗대어 “아베 선생의 강연내용은 ‘함사사영’(含沙射影·모래를 머금어 그림자에 발사한다) 식으로 중국을 비난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미국이 일본에 힘을 실어 줬다. 헤이글 장관은 31일 “최근 수개월간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안정을 위협하고 일방적인 행동을 해왔다”고 중국을 몰아붙였다.
센카쿠 열도가 미ㆍ일 안보조약의 적용대상이고 미국은 일본의 집단 자위권 추진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중국의 왕 부총참모장은 이에 대해 “헤이글 장관의 발언이야말로 패권주의 색채로 가득 차 있다”고 맞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