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1인가구가 음주 흡연 비만 만성질환 우울증의심률 등 각종 건강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신건강취약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오유진 부연구위원의 ‘1인 가구, 신 건강취약계층으로의 고찰 및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1인가구의 다소비식품 순위에서 1998년 13위이던 주류가 2014년 2위로 급상승했고, 주류를 통한 열량섭취비율이 2.1%에서 10.9%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1~6기(1998~2014년) 결과에 대한 분석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흡연에서도 1인 가구의 흡연률은 33%로, 다인가구의 24.4%보다 높았다.

특히 1인가구는 ‘혼밥(혼자 하는 식사)’ 비율이 91.8%로 다인가구의 20.9%에 비해 4배 가량 높았다. 혼밥은 식사를 대충 떼우는 경향이 많아 영양불균형, 비만의 가능성을 높이는 주범이다. 혼밥 1~5순위 메뉴는 라면, 백반, 빵, 김밥, 샌드위치로 가족식사 때 메뉴인 백반, 고기류, 찌개, 해산물요리, 중식과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식사를 빨리할수록 비만,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데 혼자식사는 밥을 빨리 먹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20대 비만인은 정상 또는 저체중군에 비해 식사를 빨리, 더 많이 먹고 배가 불러도 음식이 남으면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3년 고도비만율(체질량지수 30㎏/㎡ 이상) 비율이 4.2%로 2002년(2.5%)에 비해 1.7배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오 부연구위원은 “음주, 흡연,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23조3000억원에 이르러 GDP의 1.6%에 달한다”며 “여기에 1인가구의 음주 흡연 비만의 위험성이 보태져 사회경제적 비용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나라 1인가구는 2015년 기준으로 27.1%에 달해 1990년 9.0% 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구형태다.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는 20~30대 청년, 65세 이상 여성에서 증가추세가 가파르다. 독거가구, 비혼가구, 이혼가구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1인가구의 45.1%는 저소득층이며, 다인가구(10.9%) 대비 매우 높은 비율이다.

1인가구 중년층의 경우 만성질환율은 64.8%로 다인가구(44.0%)보다 높았고, 외래진료경험률에서도 83.9%로 다인가구( 79.5%)보다 높았다. 입원율과 우울의심률 역시 각각 12.4%, 27.2%로 다인가구의 8.2%, 8.8%를 크게 앞질렀고 자살생각의 경우 1인 가구 13.9%로 다인가구(3.0%)보다 4배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유진 부연구위원은 “1인 가구는 하나의 동질성을 가진 집단이 아니라 성·연령·소득의 계층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건강 생활행태를 보이고 있어 맞춤형 정책이 유효할 것”이라며 “건강 취약계층으로의 진입 위험이 높은 1인 가구의 건강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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