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그린 新성장동력 큰 그림에 조대식 수펙스추구협 의장 진두지휘하 실현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SK가 LG와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미래 신성장동력인 반도체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이 그린 SK그룹 반도체 사업의 큰 그림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진두지휘 하에 하나씩 완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반도체용 웨이퍼(기판) 제조기업인 LG실트론의 지분 51%를 ㈜LG로부터 6200억원에 인수한다고 24일 밝혔다. SK㈜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인수 계약을 결의했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ㆍ판매하는 기업으로, 지난 해 300㎜ 웨이퍼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웨이퍼 산업은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SK는 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혁신이 가속화하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웨이퍼 시장의 공급 부족 전망과 함께 판매가격 인상이 점쳐지는 이유다.

이 때문에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반도체 소재를 SK하이닉스가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석이 이번 인수에 깔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 및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5년을 갓 넘긴 SK가 벌써 수직계열화의 큰 그림을 완성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SK그룹은 지난 2011년 11월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반도체는 이후 에너지(SK이노베이션), 통신(SK텔레콤)과 함께 SK그룹의 3대 축으로 성장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도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인수한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의 세계 1위 업체로, 인수 후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 해에도 산업용 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 등을 설립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냈다.

한편, 이번 LG실트론 인수까지 SK의 일련의 반도체 사업 확장은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진두지휘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이 그려둔 큰 그림을 조 의장이 맡아 실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연말 신설된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는 조 의장은 그룹의 신성장엔진 확보 및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 의장이 이전 SK㈜ 사장 시절부터 치밀하고 꼼꼼한 준비로 반도체 소재 부문 등 일련의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다”며 “최태원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키워갈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면 이를 조 의장이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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