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익 10조149억 추정 매출액 감소속 순익 19.2% 증가 KEB하나 순익중가율 51% 최대 경영효율화 등 영향 수익성 개선
국내 은행권이 지난해 내실 다지기에 성공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금융위기 이후 9년만에 10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금자탑을 이뤄냈다. 신한지주가 순익 2조원을 유지하는 가운데, KB금융이 ‘순익 2조원 클럽’에 재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신한지주, KB금융, KEB하나,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광주은행 등 9개 은행금융지주 및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조149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보다 19.2% 증가한 수준이다. 이들의 연간 순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은행권 당기순이익은 지난 2007년 10조6277억원을 기록한 후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6조원대로 주저앉았다. 그 이후에도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등으로 5~7조원대에 머물다가 2015년부터 비용 절감 및 가계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이 53조5922억원으로 전년(54조5928억원)보다 1.8%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이뤄낸 성과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지주가 전년보다 순익이 8.2% 늘어난 2조6472억원으로 독주를 이어갔다. 절치부심했던 KB금융이 순익이 33.7% 늘어난 2조3098억원이 추정되며 ‘순익 2조원 클럽’ 재입성이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익 상승률로만 보면 KEB하나가 압도적이다. 지난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 작업에 따른 비용 지출로 순익(9543억원)이 1조원을 밑돌았지만, 올해는 관련 비용을 다 털어낸 덕분에 1조원대(1조4431억원)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저효과로 순익 증가율이 51.2%에 달해 국내 은행 중 가장 높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과 공공기관 재지정의 논란에 휩싸인 IBK기업은행도 각각 1조2869억원(증가율 19.7%)과 1조1817억원(2.7%)의 무난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방은행 중에는 광주은행이 81.8% 늘어난 1052억원의 순익으로 1000억원대 회복이 기대된다. JB금융도 전년보다 36.6% 늘어난 2062억원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GB금융은 순익이 전년보다 2.7% 줄어든 3000억원으로 은행권 중 유일하게 순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축소 등 경영효율화를 추진한데다 가계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지난해 대규모의 명예퇴직 등으로 일시에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향후 비용 관리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은행 및 금융지주사는 24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내달 8일 신한지주와 우리은행 등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