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기자]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하는 향토주류회사 보해양조가 젊은층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순한소주 ‘아홉시반(9;30)’이 시장에 안착되지 못하고 단종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3일 보해에 따르면 2014년 1월 기존 ‘잎새주’(19.5도)보다 순하게 알코올도수를 17.5도로 낮추고 용량을 15㎖ 늘려 출시한 소주 ‘아홉시반’이 출시 첫 해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끝내 연말을 끝으로 단종됐다.
2014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의 판매량은 250만병, 규격상자로는 10만1610박스 공급을 끝으로 시장에서 철수됐다.
보해가 개그맨 김제동까지 모델로 섭외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지만, 기존 ‘참이슬’이나 ‘잎새주’에 길들여진 주당의 입맛을 끌어 당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광주전남과 달리 주류공급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수도권에서의 도매상 확보가 쉽지 않았고, 용량을 15㎖ 늘리면서 생산공정에서도 출고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홉시반’이 단종됨에 따라 김제동을 총장으로 모신 ‘아홉시반 주(酒)립대학’의 모든 계약컨텐츠가 삭제된다고 보해 측은 부연 설명했다.
보해 관계자는 “저희 회사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원칙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차원에서 ‘아홉시반’을 출시했으나 판매부진으로 단종돼 아쉽다”며 “기존의 대표소주 ‘잎새주’ 판매강화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보해 측은 ‘아홉시반’은 단종됐지만, 지역민에 큰 사랑을 받았던 알코올도수 23도의 진한소주 ‘보해골드’를 단종 10년만에 재출시했다.
소주시장이 저도주 위주로 재편되는 시기에 도수를 높인 소주가 주당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