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전업주부 A씨(42)씨는 올해 1월부터 국민연금에 임의가입을 신청해 월 8만9000원의 보험료를 내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노후 준비 수단이라는 설명을 듣고 주저없이 임의가입했다.
과거 직장에 다니면서 국민연금 최소가입 기간인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88개월간 총 956만900원을 납부한 A씨는 만 60세가 되는 2034년에 그간 낸 보험료에다 약간의 이자를 덧붙여 일시금으로만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A씨는 만 60세가 될 때까지 292개월간 총 2772만5천원의 보험료를 중단없이 내면 65세가 되는 2039년부터 매달 49만8000원(현재가치)의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생명표상 여성 기대수명인 85세까지 20년간 국민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총 1억1952만원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노후를 대비하고자 국민연금에 자발적으로 가입한 전업주부 등의 임의가입이 늘어나면서 임의가입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연금공단은 24일 국민연금에 스스로 가입해 보험료를 내는 임의가입자가 이달 18일 현재 30만3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임의가입자는 18세 이상 60세 미만 국민 중 소득이 없어서 의무적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노후연금을 받고자 본인 희망에 따라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사람으로주로 전업주부와 만 27세 미만 학생, 군인 등이다.
임의가입자는 2011년 17만1134명으로 10만명을 돌파하고, 2012년에는 20만7890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다가 2013년 기초연금 도입논의 때 ‘국민연금 장기가입자 역차별’ 논란으로 17만7569명으로 떨어지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기초연금 파문이 가라앉으면서 2014년 20만2536명, 2015년 24만582명, 2016년 29만6757명으로늘었다.
특히 지난해 임의가입자는 2015년보다 5만6175명(23.3%)이나 증가해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임의가입자를 성별과 연령별로 보면, 40~50대 여성이 22만2천178명으로 7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8만2923명, 서울 7만50명, 부산 2만1414명, 대구 1만7803명, 인천 1만5843명, 경남 1만3761명, 경북 1만2833명, 대전 1만954명 등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이처럼 임의가입자가 대폭 증가하는 데 대해 국민연금이 가장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노후준비 수단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중심으로 국민연금이 저금리시대에 물가변동률을 반영, 실질가치를 지킬 수 있고 평생 받을 수 있기에 임의가입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에 소득이 없어 일시적으로 보험료를 내지 못하겠다고 신청한 납부예외자는 417만3269명으로 2015년보다 33만8296명이 줄었고, 임의계속가입자는 28만3134명으로 2015년보다 6만4023명이 늘었다. 임의계속가입자는 일시금 대신연금형태로 받기를 원하거나 더 많은 연금을 타고자 60세 이후에도 계속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사람을 말한다.
dewk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