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내정자 맞춰 CEO들 젊어져 저성장속 수익구조 개편 과제

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으로 조용병(60·사진) 신한은행장을 내정하며 ‘안정’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라응찬-신상훈-이백순’의 다툼 끝에 출범했던 한동우 회장 체제는 평화로운(?) 권력이양으로 마무리됐다. 한 회장(69) 보다 9년 젊은 조 내정자가 차기 수장에 오르면서 ‘젊은피’를 수혈받게 된 신한금융은 조직 재정비를 통해 ‘리딩금융’의 위상을 더욱 굳혀야 하는 과제에 도전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조 내정자에 대한 적정성을 심의ㆍ의결하고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한다. 조 내정자는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며 두 번까지 재임(9년)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면접평가를 통해 만장일치로 조 내정자를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관심을 모으는 차기 신한은행장에는 회장 후보였던 위성호(59)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위 사장은 전날 회장 후보 면접에서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자진 사퇴했다. 신한금융지주 김형진(59)ㆍ임영진(57) 부사장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차기 신한카드 사장은 부사장 승진이나 신한은행 부행장 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안정적 세대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계열사 주요 CEO들이 60세 전후로, 조 내정자에 맞춰 연령대가 낮아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신한신용정보, 신한 PE 등 계열사 사장 임기가 3월에 끝나는 만큼 세대교체 흐름이 빨라질 전망이다.

새로 닻을 올리는 신한금융그룹 ‘조용병호(號)’는 금융 격변기의 풍랑에 맞서 곳곳에 산적한 암초를 헤쳐가야 한다.

저금리ㆍ저성장 기조로 금융회사의 수익구조가 악화된 가운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하는 일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라이벌 KB금융지주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외환ㆍ하나 통합 시너지를 본격화하려는 하나금융과 16년 만의 민영화 성공 이후 금융지주체제 전환을 노리고 있는 우리은행도 위협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은행과 카드뿐 아니라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주요그룹사들을 업계 선두권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금융업무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고 디지털ㆍ핀테크가 대세로 부상한 만큼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해외시장 공략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개국 150개 해외채널을 구축한 신한은행은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야 하고 신한카드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