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동화면세점 철수…신규 면세점으로 이동 -중견 면세점, “에르메스ㆍ샤넬도 따라가나 걱정” -“면세점 고객 유치 전쟁 심화…명품브랜드 몸값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면세점의 노른자’ 명품 매장들이 중견면세점들을 외면하고 있다. 신규 면세점들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 이에 대한 반사효과를 노리기 위해 이동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견면세점에 위치했던 명품 브랜드 매장이 이별 선언에 나섰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매장에서 철수했다. 루이비통과 동화면세점의 결별은 지난 1991년 입점 이후 26년 만이다. 반면 루이비통은 올 상반기 중으로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용산 HDC신라면세점에서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신규 면세점 내 매장 오픈도 준비중이다. 올 하반기 강남 지역에 새로 선보이는 현대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루이비통 입점을 놓고 경쟁중이다.
이에 한 유통 관계자는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는 국가별로 매장 수를 한정하고 있다”며 “이제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 브랜드라 불리는 에르메스ㆍ샤넬이 어디로 갈 지가 면세점 업계 최대 관심 중 하나”라고 했다.
명품 철수 현상은 중견면세점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사업에서 루이뷔통ㆍ에르메스ㆍ샤넬 ‘3대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몹시 크다.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다수가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는 만큼, 유통업체에서 명품 브랜드의 역할은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주요 고객들이 브랜드에 따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명품 매장의 철수는 각 면세점에 막대한 영향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동화면세점과 계약한 에르메스와 샤넬도 계약 기간 종료 이후 루이비통처럼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국내 면세점 업체들간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에서 명품브랜드의 몸값이 더욱 오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명품들의 매출 극대화 시도’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최근 시내면세점이 거듭 들어서며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루이뷔통을 비롯한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 브랜드들이 관광객 유치에 더욱 효과적인 신규 대형면세점으로 이동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명품 유치에 성공하면 크게 무리 없이 영업하는 것이 관례적이었다”며 “하지만 올해 서울 시내에만 4개의 신규면세점이 오픈하는 만큼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 위해 각 업체들의 브랜드 유치 경쟁도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럭셔리 브랜드들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거나 매장 확대를 주장하는 등 소위 도를 넘는 갑질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