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금낸 대기업 특검수사에 당혹 CJ그룹 시총 400억 증발 ‘덜덜’ 트럼프노믹스에 수출주 타격 전문가 “올 박스피 탈출 어려워” 인프라 투자시 지수상승 기대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특검 수사망이 재계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그룹 주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까지 앞두고 있어 수출 판도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CJ그룹 시총 400억 증발… 롯데ㆍSK도 ‘덜덜’= 18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들어 CJ그룹 시가총액은 전일까지 약 400억원(-1.33%)이 빠져나갔다. 그룹 내 CJ대한통운(-6.70%), CJ헬로비전(-2.99%), CJ오쇼핑(-2.82%), CJ프레시웨이(-2.56%), CJ제일제당(-1.82%), CJ(-1.07%) 등도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롯데그룹 시가총액은 1.55% 상승했지만, 그룹 내 롯데쇼핑(-3.61%), 롯데칠성(-3.22%), 롯데제과(-3.08%), 롯데푸드(-2.77%), 롯데정밀화학(-1.14%), 롯데하이마트(-0.36%) 등은 내림세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10.29%)에 힘입어 올해 시가총액은 4.12% 늘었지만, SK가스(-16.22%), SK네트웍스(-5.07%), SK(-5.01%), SKC(-3.79%), SK네트웍스(-3.90%)등 16개 계열사 중 10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비선 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 일가에게 출연금을 낸 대기업들이 특검 수사 확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SK(111억원), 롯데(45억원), CJ(13억원) 등 그룹 주에도 직간접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 된다. 홀로 후퇴한 CJ는 중국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보복 유탄까지 맞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폭탄 우려에 주저앉았다 회복세에 들어갔지만 최근 트럼프가 도요타를 겨냥해 멕시코공장 증설을 비판하는 등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에 무게가 쏠리고 있어 고심중이다.
▶‘기업실적ㆍ美증시 호조=코스피 상승’… 올해는?= 전문가들은 ‘오너리스크’와 더불어 트럼프노믹스에 수출주 중심의 국내 대기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최순실 게이트’에 정부 정책 수립과 기업 신년 계획 추진이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올해 ‘박스피’를 탈출하는 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이후 10주간 이어져 온 국내증시의 주된 상승세는 미국 증시 강세와 국내 기업 실적호전 기대감이 주효했다”며 국내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미국 증시’와 ‘국내 기업 실적’을 꼽았다. 아직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더불어 국내 기업 실적에 기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보다는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을 준다면, 추가적인 지수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 사항인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재정 부양책 조정과 구체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약속했던 정책과 비교해 후퇴한 안을 제시할 때 주식은 약세로, 채권은 강세로 전환될 전망으로, 다만 경기부양 기조가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와 ‘오너리스크’ 악재는 지난해부터 이미 충분히 반영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미미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실장은 “‘오너리스크’로 인한 기업활동 위축은 이미 지난해부터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추가적인 가격 하락 요소가 되기는 어렵다고 보인다”며 “이번 사건으로 정경유착과 관련된 부분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긍정적인 방향성으로 개선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