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주가가 한파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깜짝 반등세도 나타났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난해 2월 고점과 비교해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먹구름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올 하반기쯤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OEM 업체 ‘빅2’인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주가가 뚜렷한 반등 시도 없이 2만원 중후반 대에 머물고 있다.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은 지난 13일 각각 2만4700원, 2만8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2월 기록한 고점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앞서 두 종목은 지난해 2월16일 6만7000원, 같은 달 18일 5만5600원으로 각각 고점을 찍었다.
저조한 수주 실적은 주가 하락의 주원인이 됐다. 의류 소비가 둔화하면서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재고를 늘리기보다 소진하는 데 주력했다. 신규 오더 비중을 줄이면서 최근 3~4년간 신규 수주가 급격하게 늘었던 OEM 업체의 실적도 부진해졌다. 이 외에 저수익 오더 수주, 원재료 가격 상승 등도 실적에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먹구름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한세실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감소한 2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대비 31.9% 줄어든 969억원이다.
영원무역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4.0% 줄어든 2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1% 감소한 1888억원이다. 영원무역의 경우 OEM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음에도 불구, 브랜드 사업인 SCOTT의 적자 확대가 발목을 잡았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업황이 여전히 밋밋하고 SCOTT의 수익성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영원무역의 주가가 의미 있는 반등을 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간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OEM 업체의 실적 베이스 부담이 낮은 편”이라며 “원달러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2~3분기에 환율 효과를 예상해볼 수 있고, 면화 가격도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는 한 관련 기업의 이익률 보전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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