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새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SK그룹의 주가가 상승세다.

‘기업의 투자는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베팅에 그룹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무려 6조원 넘게 급증했다. 1년 전에 비해 23조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투자계획을 주가로 보답받고 있는 셈이다.

12일 코스콤에 따르면 SK그룹주 21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90조2690억원에서 지난 11일 96조6834억원으로 무려 6조4144억원(7.11%)이 늘어났다.

1년 전 72조7710억원과 비교하면 23조9124억원, 32.86% 증가했다. 올해 시총 증가폭을 보면 1년 동안 증가한 속도보다는 빠른 셈이다.

SK그룹은 올 들어 전방위적인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및 기반시설에 총 1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새해 첫날부터 3조원의 투자계획을 공개했으며, SK하이닉스는 최대 7조원 규모의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3개 기업을 합치면 2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총 투자규모는 시총의 20%가 넘는다.

투자확대를 통해 그룹내 관련 회사들의 역량도 함께 끌어모아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며, 주변 계열회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11일은 SK그룹 21개 종목 중 16개가 모두 주가가 올랐다.

이 중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단연 SK하이닉스(SK증권 우선주 제외)였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8거래일만에 주가가 15.44% 급등했다.

SK증권(9.80%)과 SK이노베이션(8.87%)이 그 뒤를 이었으며, SK머티리얼즈(3.01%), SK텔레콤(1.56%)도 올해 주가가 올랐다.

SK그룹주 평균 상승폭은 5.65%였다.

SK머티리얼즈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NAND 투자로 수혜가 예상된다. 소현철ㆍ윤영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취약한 NAND 사업 경쟁력을 개선시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3D NAND 생산을 위해 핵심 소재인 NF3(삼불화질소), 프리커서, 식각가스 확보가 중요하다. SK머티리얼즈는 세계 1위 NF3 업체이며, 일본업체들과 합작을 통해 프리커서와 식각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한국 IT 대기업들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DRAM, NAND, OLED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면서 “이들 제품의 핵심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투자계획 발표와 함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를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7조8000억원까지 전망하기도 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162.5% 급증한 8047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7% 늘어난 3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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