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등 실적변동없어
증권3사 올 추정 영업익도 상승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 등 주요 화장품업체의 주가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간 갈등으로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 한국 화장품 불매에 나설 것이라는 최근 중국발 경고에 또 한 번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의 내재가치나 실적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은 가운데 단순한 불안감으로 주가가 폭락한 경향이 짙다며 오히려 화장품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적 변화없이 주가만 폭락=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증권사 3곳 이상 추정)는 9071억원으로, 전년대비 17.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27.1%를 기록한 것에 비해 증가율이 조금 둔화됐지만 2015년, 2016년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20.1%, 21.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LG생활건강과 한국콜마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8.3%, 17.9%로, 2015년 33.9%, 29.6%보다 5~11%포인트 둔화됐지만 매출액 증가율을 오히려 소폭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화장품주들의 주가는 지난해 7월8일 주한미군이 사드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후 폭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의 주가는 9일 종가기준으로 5만9500원으로, 지난해 7월7일 종가 10만6000원 보다 43.87% 폭락했다. 한국콜마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역시 같은기간 53.47%의 주가하락률을 기록, 6개월사이 반토막이 됐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LG생활건강, 코스맥스도 같은기간 각각 32.31%, 30.03%, 28.03%, 30.04%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화장품 업종 주가는 업체별로 약 10~30% 하락세를 시현했다”며 “현재 업황 전반에 우려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한국이 사드배치를 예정대로 강행하면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지 않는 등 강력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최근 중국 관영매체의 경고는 불에 기름을 부은 듯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류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경고를 담은 중국 매체의 보도 내용이 화장품 불매로 확대 해석되며 화장품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위기가 화장품주의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올해 매출 전망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21.8%에 달한다. 모기업인 아모레G의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2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맥스와 LG생활건강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40.3%, 12.9%로 추정됐다. 한국콜마 역시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25.4%로, 올해 증가율 17.9%를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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