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올해도 화장품ㆍ면세점주(株)의 ‘고난의 행군’이 예상된다.
2015년 메르스(MERS), 지난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 수요위축에 이어 올해도 사드 리스크가 이어지고, 시장 경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증권사들도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화장품주와 면세점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1년 간 각각 20%에 가까이 감소했고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하향조정되는 등 화장품주, 면세점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이미 냉각됐다.
5일 코스콤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주요 5개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 55조3420억원에서 지난 4일 44조4410억원으로 19.70% 급감했다.
코스콤이 제공하는 섹터별 시세분석에서 같은 기간 화장품 테마관련 44개 종목의 등락률도 마이너스(-)47.13%를 나타냈다.
면세점주도 마찬가지다.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면세점 관련 주요 4개사의 시총도 동 기간 15조3600억원에서 12조5120억원으로 18.54%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4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중국발(發) 사드 리스크로 인한 성장저하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한령(限韓令ㆍ한류금지령)과 중국의 전세기 운항 불허 등의 조치는 업종 전반의 업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화장품주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물론 올해 성장이 더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사드’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화장품 섹터의 투자 매력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의 우려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 채널의 성장률 저하”라고 지적했다.
한국희 연구원은 “예상보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적어 면세 판매가 부진해 화장품 상위 5개사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보다는 올해 성장이 더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도 낮췄다.
그는 “그간 중국발 위험을 소화하는 시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환경의 의미 있는 개선이 없어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두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화장품 주요 5개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면세점주도 중국의 정책적 압박으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중국의 전세기 운항 불허와 관련해 이지윤ㆍ김윤진ㆍ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 기여도는 약 80%, 그룹여행객(FGT) 비중은 50% 이상으로 추정돼 향후 실적에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면세점은 업체 간 경쟁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이와 관련해 면세점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로 제시한 바 있다.
김영옥ㆍ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약화 우려가 증폭될 수 밖에 없는 구간”이라며 “현대백화점, 신세계의 경우 신규 사업 모멘텀 부여 혹은 강화에 따른 투자포인트가 상존하나, 호텔신라는 일류(top-tier)로서의 경쟁력 희석이 불가피해 투자의견 비중축소(Reduce)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 등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호텔신라는 탈락했다.
김영옥 연구원 등은 “이번 특허권 추가로 인해 서울 시내면세점 수는 기존 9개에서 12개로 늘어나게 돼 경쟁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특히, 호텔신라의 경우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제외되면서 점유율 수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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