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10개대회 평균 69.80타 2부투어 유일한 60대 타수기록 3부→2부투어 거쳐 KLPGA 직행 생애 두번째 전지훈련…우승 ‘의지’

“제가 최저타수 1위에요? 진짜요?”

2016 드림투어(2부투어) 최저타수 1위 장은수(19ㆍCJ오쇼핑)는 자기 타수 계산을 자주 안해본 눈치가 역력했다. 19개 대회 중에 후반기 10개 대회만 참여한 장은수는 18홀 평균 69.80타를 치며 ‘2부 투어 최고의 저격수’라는 타이틀을 챙겼다. 올 시즌 KLPGA 투어 최저타수 1위는 69.63타를 기록한 박성현(23)이다.

‘최대한 보기 없는 플레이만 하자’는 그의 목표는 누구나 다 갖는 것이지만, 이를 필드위에서 구현하는 것은 ‘저격수’의 본능이 있어야 한다.

‘뜨거운 숭늉은 김이 나지 않는다’고 했던가. 누적 타수에 둔감한 채 코스 매니지먼트에만 열중했던 장은수가 올해 1부투어를 정조준했다.

1,2부 투어의 조건이 다르기는 하지만, 지난해 평균 60대 타수는 1,2부 모두 한사람씩 밖에는 내지 못한 드문 기록이다. 장은수는 올해 KLPGA 1부 투어에서 박성현을 꿈꾼다.

창원 사파중 시절 경남도 대회를 석권하며 이름 석 자를 알린 장은수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지난 2014년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차근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그의 2016 시즌 성장세는 눈에 띄게 가팔랐다. 점프투어(3부 투어) 5차전을 시작으로 드림투어(2부 투어)를 거쳐 상금랭킹 5위를 기록하며 KLPGA 투어로 직행했다.

기대주였기에 투어 석권을 노릴만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풀시드권 확보(상금랭킹 15위 이내)로 목표를 잡았고, 가볍게 1부 진입의 문턱을 넘었다. 마음 먹은 것을 실행내고야 마는 저격수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된 2016년이었다.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위만 3차례. 장은수는 “잘하다가 중요한 3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게 우승이 없었던 이유 같다”면서 “매번 거의 1타차로 우승을 놓쳤는데, 나도 모르게 긴장했다”고 셀프 진단한다. 2% 부족했던 이유로 ‘경험 부족’을 꼽았다.

장은수는 “코스 세팅도 어려워지고 그린도 딱딱해지면서 빨라지니까 아이언 탄도를 높이고 퍼터 부분에서도 변화를 좀 줘야할 것 같다”면서 차분한 어조로 1부 투어 대비책까지 내비쳤다.

선수 생활 9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전지훈련을 떠난다. 과거엔 국내 연습장에서 볼을 쳤고, 아버지를 따라 산을 탔다.

하지만 1부 투어는 최고의 프로들이 모인 곳이기에 실전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 베트남으로 떠나 숏게임 감각 유지를 위해 라운딩에 나설 예정이다.

전지훈련에서도 익숙함 대신 도전을 선택했듯 장은수의 2017년 역시 낯선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지 않을까.

그런데, 2017년 KLPGA 투어 데뷔를 앞둔 장은수가 밝힌 올 시즌 목표는 ‘체력 관리를 잘해 최대한 많은 대회를 건강하게 치르기’이다. 저격수 답지 않은 소박한 목표이기에 심중에 품은 뜻이 매서워보인다. 박성현의 빈자리까지 탐할지도 모른다.

정아름 기자/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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