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한섬 CEO서 골프사업가 변신 4000억 사재 털어 골프클럽 ‘올인’ 한국 유일 ‘세계 100대 코스’ 올라 배용준 등 톱스타 머물고 가기도
“좋은 골프장 3년간 만들어 놨지요. 최근 리조트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에서 지금은 사우스케이프 스파&스위트입니다. 골프 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체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하거든요.”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의 설립자 정재봉<사진> 회장은 평생을 패션업에 종사하면서 마인, 타임, 시스템 등 다양한 의류 브랜드를 성공시킨 한섬의 최고경영자였다. 변화에 민감한 패션업에서는 눈코 뜰 새 없었다.
2013년 11월 사우스케이프를 개장하고부터는 일상의 시계가 약간 느슨해졌다. “3차 산업인 패션에서 1차 산업인 농업으로 옮겨온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편안한 여생을 위해 골프장을 시작했지만, 습관을 버릴 수 없었다. 더 좋은 코스, 더 멋진 클럽하우스, 더 엣지 있는 골프장 서비스를 추구하다보니 이제는 잔디 품종에 관해 전문가와 토론할 정도가 됐다.
“클럽하우스 벽을 주름지게 한 것은 비용이 더 들었지만, 그게 더 멋스러워 보였지요. 베란다 유리도 애초엔 푸른색 유리가 더 경제적이었지만, 조망을 방해할 것 같아서 비싼 투명 유리를 고집했지요.”
클럽하우스를 짓는 데만 700억원, 골프장과 호텔 등 숙박시설을 합쳐 총 4000여 억원의 사재를 털었다고 하니, 이 리조트를 위해 그는 확실하게 올인 했다. 그리고 패션업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섬세하게 공들였다.
최고의 지형에 링크스의 대가인 카일 필립스가 설계한 코스는 지난해말 영국의 세계 골프장 정보 사이트인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s.co.uk)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에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91위에 뽑혔다. 전 세계 골프 여행자와 전문가들이 평가한 순위라서 자신이 추구한 방향이 제대로 평가받는 것같아 기뻤다.
그는 ‘좋은 리조트’라는 새 목표를 정했다. “남해까지 와서 골프만 치고 가는 것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정회장은 이 리조트의 지향점을 ‘궁극의 힐링(Ultimate Healing)’에 두었다.
“다섯 가지의 힐링이 가능합니다. 첫째, 멋진 코스에서 여유로운 골프 라운드가 힐링입니다. 둘째는 정적인 힐링입니다. 스파와 요가, 음악 감상실을 갖췄습니다. 셋째는 동적인 힐링입니다. 요트와 낚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18번 홀 그린 밑으로 산책로도 있지요. 넷째는 심미적인 힐링입니다. 건축물이 주는 예술적인 힐링이죠. 실내 인테리어 하나까지 세밀하게 공들였습니다. 소품까지 모두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음식 힐링입니다.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이 좋아 신선한 식재료와 해산물이 풍성합니다. 3년 전부터 준비한 헬스 푸드가 힐링을 마무리하죠.”
한류스타인 욘사마 배용준이 이곳에서 일주일간 신혼여행지로 삼았고, 송승헌과 유역비가 모친과 함께 휴가를 가졌으니 그의 힐링 철학이 통한 것 같다. 정 회장은 “미인을 만들어놨는데 프러포즈하는 남자들이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내년(6월초) 이곳에서는 KPGA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매치플레이 대회가 열린다. 남화영 기자/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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