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총괄부사장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 기록 내년 유가·금리·환율 극복 관건 박세창 사장4차산업혁명 대응 위한 TF 꾸려 금호타이어 인수 그룹재건 숙제
1975년생 동갑내기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과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은 다음달이 되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년이 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여전히 그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은 두 ‘항공 3세’들이 경영승계를 위해 전진배치되는 과정이었다.
주로 3세 경영 가속화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했고 아직은 조직 최전방에 서서 경영을 이끄는 위치에 있지 않은 탓에 눈에 드러날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 앞에 내년 한해 굵직한 과제들이 쌓여 있어 이 과제들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하는가에 따라 동갑내기 3세들은 경영능력을 검증받게 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올해 1월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으로 부임했다. 2013년 1월 대한항공 부사장에 오른 지 3년 만에 대한항공 전 사업영역을 맡게 된 것이다.
당시 인사 핵심은 조 부사장 업무영역 확대다. 종전까지 조 부사장은 여객ㆍ화물 부문만 맡았지만 새롭게 신설된 총괄 부사장을 맡으며 업무가 정비ㆍ운항ㆍ객실ㆍ호텔 등 전 영역으로 늘어났다. 조 부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후 조 부사장은 올해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되며 더욱 책임경영에 나서야 하는 자리에 올랐다.
조 부사장이 대한항공 총괄을 맡은 올해 대한항공은 실적향상이라는 큰 성과를 올렸다.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0% 이상 상승한 94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란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내년에는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넘어서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항공사업에 치명적인 환율, 유가, 금리 3대 요소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미 원달러 환율 급등,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 등에 직면해 있다.
이와 함께 조종사 노조와의 임금협상 문제와 올해 연말 조종사 노조 파업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파업에 따른 운휴 여파 등도 내년 이른 시기에 만회해야 한다. 계속되는 객실난동으로 인한 기업이미지 개선 등도 총괄부사장으로서 넘어야 할 대목이다.
여기에 조 부사장은 관계사에서 일감을 넘겨받아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검찰고발까지 받기도 해 오너리스크에 따른 흠집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사장은 올해 2월 정식으로 금호타이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로 부임했지만 인사발표가 난 시기는 올해 1월이었다. 박 사장 역시 사실상 1년 동안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한 셈이다.
박 사장이 전략경영실로 옮길 때만 해도 당시 서재환 전략경영실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였다. 하지만 올해 7월 서 사장이 금호건설로 물러나고 박홍석 금호타이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전략경영실장으로 오면서 박 사장의 ‘원톱’ 체제가 갖춰졌다.
이후 8월에는 박 사장이 그룹의 새 지주사 역할을 맡은 금호홀딩스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등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일련의 과정을밟아 왔다.
이 때문에 박 사장이 사업 측면에서 당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는 않았다는 재계 평가가 나온다. 그룹 안팎에서는 박 사장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으면서 실질적인 그룹 경영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더 큰 과제는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건이다. 박 회장이 주도적으로 준비 중인 가운데 박 사장도 자신이 몸담았던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안정적 인수 여부에 따라 박 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순탄하게 이어질지 가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인수 본입찰을 다음달 12일로 예정돼 있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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