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공조를 통해 탄핵의결을 이뤄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탄핵 후 본격 대선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서로 가는 길이 갈리고 있다. 황교안 총리대행과의 관계에서도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정당별 대표와 1대1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반대를, 국민의당은 임시적 수용 의사를 나타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당은 황교안 권한대행의 개별회동 역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따른 과도 국정 권한대행 체제에서 국회-정부 정책협의체의 구성 등 제반 논의는 각 당을 따로 면담하듯 만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또 “야 3당 대표들이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만나자고 제안한 것은 대통령 탄핵 사태로 발생한 과도 국정에서 협치를 위한 국회와 정부 간의 정책협의체 구성 등 당면한 경제·민생 등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 상황에서도 황교안 권한대행이 국정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개별적인 회동을 하겠다고 역제안한 것이라면 과도하다”고 했다. 또 “황 대행이 정말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면 야3당 대표들을 굳이 쪼개서 만나자고 역제안할 것이 아니라 애초에 3당 대표들이 회동에서 제안한대로 원안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ㆍ야ㆍ정 협의체로 만나는 게 바람직하지만,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 대표 때문에 안될 경우 황 권한대행이 각 당과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단,박 원내대표는 “어디까지나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되기 전까지 임시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선전 개헌에 대해서도 양당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대선 전 개헌은 불가하다”며 대선 전 개헌이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역시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국에 촛불민심과는 어긋나게 불난 집에 군밤 구워먹겠단 세력도 있구나, 개헌으로 정치권이 이합집산을 시도하려 하는구나, 정치권 발 혼돈도 있겠구나 이런 것을 국민들이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당차원에서 개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당내 개헌TF도 만들었다. 개헌에 부정적이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역시 입장을 선회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이날 PBC라디오에서 “6ㆍ29선언 이후에 헌법개정안이 발의되기까지 123일 밖에, 4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실제로 논의를 해서 공동발의안이 나올 때 까지는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 18대 국회, 19대 국회에 모든 개헌 관련자료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의지의 문제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그렇게 개헌의 중요성, 필요성에 대해선 이야기를 해왔다. 안 전 대표 역시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정치권에서의 개헌 논의와 관련해 “우선 개헌이 필요하다. 그리고 논의는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그간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 입장을 표하며 개헌에 앞선 선거구제 개편을 주장해왔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 실제로 국민의당 내부에도 보면 절대적”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그러한 것들을 좀 의식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고 또 최근에는 손학규 전 대표 등을 포함해서 그런 분들도 개헌이라면 어떤 분들과도 연대해서 하겠다고 이렇게 주장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가 그런 점들을 수용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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