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2030년까지 도입 업무협약
오세훈 시장 “도시 패러다임의 전환”
서울시가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 들어 서울 시내버스 기사들이 1월에 총파업을 벌이고, 지난달에는 거듭된 총파업을 시도하는 등 교통 대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이 같은 시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027∼2028년 기술 개발과 실증을 거쳐 2029년부터 본격적인 도입에 나서 시민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1일 서울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 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민우 현대차 사장(AVP본부장),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 기간은 체결일부터 3년이다.
서울시는 그간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와 자율주행 택시 등을 운영하며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해왔다.
이번에는 일부 노선에서 이뤄지던 실증을 넘어 자율주행버스를 정규 시내버스 운행 체계에 도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우선 2028년까지 2년간 자율주행 전용버스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공유와 시민 대상 서비스 실증을 추진한다. 자율주행자동차 성능인증 등 상용화에 필요한 절차도 밟는다.
이어 2029년부터 자율주행 시내버스 도입과 운행 체계를 본격적으로 갖추고 2030년까지 노후 버스 대폐차와 연계해 총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 각 단계에서 차량 성능과 운행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자율주행 시내버스의 실증과 정규 운행을 위한 정책을 검토·수립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적용에 적합한 11m 전용 버스 개발·제작·공급과 유지관리를 지원한다.
차량의 조향·제동·문 개폐·공조 등을 전자 신호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핵심 부품 이중화와 사이버 보안 등 안전 요소도 갖출 계획이다.
또 관제 플랫폼 개발과 자율주행 개발사의 차량 기술 적용에 협력하고 전용 차량의 표준화 및 제작 가이드라인 관련 자료를 개방해 여러 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소속 회사가 기존 정규 시내버스를 자율주행 시내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험운전자와 관제요원, 차고지와 충전시설 등 운행에 필요한 인력·기반시설 마련에 협력하고 자율주행 시내버스 관제·운영 방안 수립에도 참여한다.
서울시는 차량 제조사와 자율주행 기술기업, 운수사, 플랫폼 기업 등이 참여하는 개방형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서울에서 검증한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델을 다른 도시에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이제 (자율주행 시내버스) 실증을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한다”며 “자동차가 바뀌면 도로가 바뀌고, 주차장이 바뀌고, 건축과 공간구조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시내버스 도입을 ‘도시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도시를 넘어, 기술이 가져올 도시와 삶의 변화까지 가장 먼저 준비하는 도시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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