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위주 교육이 세월호 참사를 불렀다.”

조순 전 부총리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우리 교육이 경제성장과 맞물려 ‘돈벌이’만을 강조하다보니, 출세하고 물질을 중시하는 것만 가르치다 보니, 오늘날 도덕성과 윤리가 아예 ‘땅’에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점점 인간의 가치를 잃어가는 비참한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책임감 없이 탈출한 선장과 승무원, 오락가락하는 정부, 편견과 막말을 일삼아 사태를 더 키운 사회 리더층 등 세월호와 관련한 이같은 ‘추한 모습’은 전적으로 잘못된 교육 탓이라는 것이다.

인터뷰를 읽은 지인들은 하나같이 공감을 표했다. 기자의 견해 역시 다르지 않다. 성공(돈벌이)을 위해선 남을 가차없이 밟고 올라서야 하고, 필요하다면 남의 가슴에 비수를 꽂을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의 교육을 받다보니 남의 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결국은 ‘나만 살고보자’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게 ‘세월호’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의 한 주범을 ‘미성숙 사회’로 규정한다. 키(경제 성장)는 컸지만, 정신 건강(생각과 가치관)은 어린아이 수준인 사회. 어른은 넘치고 넘치지만 진정한 어른이 없는 사회. 이같은 미성숙 사회의 후유증이 이기주의를 낳고, 원칙을 무시하고 안전불감증에 허덕이게 해 대형참사를 근절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며칠전 삼성 사내 소식지인 앤유(&u) 5월호 책장을 넘기고 있을 때다. ‘모자라는 어른, 미성숙한 사회’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글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른을 공경의 대상으로 여기던 시대는 지난지 오래다. 성공을 위해 거짓말과 편법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물질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성적에만 매몰돼 지나친 경쟁주의 교육을 강요하는 것이 오늘날의 어른 모습이다.(중략) 무책임하고 즉물적인 어른들이 우리 사회 도처에 깔려 있다. 오늘날 덩치만 커진 대한민국은 참어른이 부재하는, 총체적으로 부실하고 미성숙한 사회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의 세대가 성숙한 사회를 가꿔가기 위해선 어른이 먼저 어른답도록 애쓰고 또 애써야 하는 이유다.”

편집 의도는 명확하다. 세월호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세월호 침몰과 같은 대형사건의 주범을 ‘미성숙 사회에 존재하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극복해야 바람직한 사회가 올 수 있다는 ‘고해성사’와 다름 아니다.

정말 우리 어른들은 부끄럽게 행동했다. 아이들을 배 안에 놓은채 도망쳤고, 아이들을 구하는 데 필사의 희생정신을 보이지 못했다. 참사 후엔 남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이념적 이전투구를 벌였다. 정치, 교육, 종교의 일부 리더층은악담 발언을 일삼으며 유가족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세월호 침몰을 통해 우리 사회는 윤리와 도덕의 ‘침몰’을 확인했다. 마침 여야가 뜻을 모아 성장 중심의 물질적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일명 ‘이준석 방지법’)’ 제정안을 26일 발의한다고 한다. 방향은 옳아 보인다. 법제화된 인성교육을 통해서라도 어른답지 못한 어른을 퇴출시켜야 할 때다.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세월호의 교훈이다.

김영상 헤럴드경제 사회부장/ysk@heraldcorp.com

[정정 보도문]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