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원장·정호성 전비서관
대통령 취임후 수시접촉 포착
국정농단의 몸통으로 지목된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가 단골로 다닌 성형외과 병원 원장 김영재 씨 측이 정호성(4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긴밀하게 접촉한 사실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포착했다. 김 씨와 청와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더욱 궁지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3일 특검팀은 검찰에서 넘겨받은 수사 기록을 검토하는 도중 정 전 비서관과 김 씨 측이 박 대통령 취임 후 긴밀하게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 전 비서관은 최 씨에게 박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180건에 달하는 문건을 최근까지 넘기는 등 대통령과 최 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최 씨 모녀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 씨는 현 정부 들어 청와대의 각종 지원을 발판 삼아 활발하게 국내외 사업을 벌이면서 ‘뒷배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 씨에 대한 각종 의혹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거의 규명되지 않았다. 때문에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과 김 씨 측의 접촉이 안종범(5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윗선까지 연결되는 계기가 됐는지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최 씨가 김 씨 측과 정 전 비서관 사이에 다리를 놓았는지,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김 씨 측을 지원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는지도 핵심 규명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김 씨 측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사업 민원을 넣은 것으로 보고 이르면 내주께 김 씨 등 관련자를 소환해 청와대와의 접촉 배경 등을 집중 캐물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씨를 상대로 ‘대리 처방’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김 씨가 2013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최 씨를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총 136회 진료한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한편 김 씨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관련 의혹을 밝힐 수 있는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김 씨와 측근들에게서 유의미한 진술이 나오거나 강제수사 등을 통해 추가 물증이 확보될 경우 박 대통령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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