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시총 190조원 무너져 기관 매도세 수급악화 직격탄 손실 본 투자자들 원성 이어져
“내가 이러려고 코스닥 투자했나 자괴감 들고 괴롭다”
최근 코스닥에 발을 들였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600선 초반에서 아슬아슬한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닥은 전날 590선까지 추락, 심리적 지지선마저 이탈했다.
연초 이후 200조원대를 지켜오던 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190조원대로 쪼그라든 후 전날 187조61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무엇보다도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중소형주를 팔아치우며 수급 여건이 악화된 것은 코스닥에 직격탄이 됐다.
기관은 올 들어서만 코스닥 시장에서 4조4347억원 순매도했다.
올 들어 나타난 대내외 악재가 유독 코스닥 대표 업종을 저격하는 이슈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시장의 섹터 비중은 정보기술(IT)(36.9%), 헬스케어(25.5%), 경기소비재(17.4%) 순이다.
지난해 코스닥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제약ㆍ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미약품 사태’로 위축된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IT 업종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점이 코스닥 시장 추락으로 이어졌다.
최근 도널트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가치가 급상승하는 등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대외 변동성에 취약한 코스닥은 재차 시련기를 맞았다.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우려가 재부각되며 중국 소비 영향이 큰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폭락세를 보여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여기에 더해 ‘최순실 사태’는 코스닥의 숨통을 조이는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관련 의혹이 쏟아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동력이 됐던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은 좌초 위기에 빠졌다.
‘최순실 게이트’에 줄기세포 관련 사업이 연관됐다는 보도는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한층 얼어붙게 만들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은 올 들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를 모두 비켜가고 있다”며 “올 들어 약세로 전환된 헬스케어 및 경기소비재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코스닥 상단이 제한되는 양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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