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ㆍ해외진출ㆍ인사ㆍ조직개편 등 연기될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6월과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6월과 8월 압수수색에서는 오너 일가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중심이 됐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이 미르재단과 K재단에 전달한 금액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가 조사대상이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롯데면세점의 특허권 상실과 신규특허 재신청 과정에서 정부와 모종의 뒷거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억울하다”면서도 갑작스런 검찰의 압수수색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과 IPO, 인사개편 등 그룹의 굵직한 주요 현안에 대한 처리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에 더욱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쇄신안을 발표하며 롯데그룹의 향후 경영 개선 방안을 언급했다.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각 계열사의 해외진출을 진행하고 대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뜻을 내비쳤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각 계열사의 해외진출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의 우량계열사들이 해외진출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인사와 조직개편에는 그룹의 93개 계열사를 4부분으로 나눠, 한 부분 씩을 맡는 ‘그룹장’의 등장이 유력해 보였다. 그룹의 최고 정책결정자로서 신 회장이 위치하고, 그 아래 그룹을 4개 부문으로 나눈 뒤 그룹장 4명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세 번째 들이닥친 압수수색 여파로 이같은 롯데그룹의 경영활동은 현재 무기한 정지됐다. 정확한 경영 행보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두 번의 압수수색에서도 모든 경영 활동이 ‘올스톱’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Axiall), 미국의 면세점업체 듀티프리아메리카(DFA) 인수와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지만, 압수수색을 통해 모두 물거품된 바 있다.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진행되면 당연히 경영활동에는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걱정하면서도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