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이후 6개월만에 2억 대출땐 40만원 추가부담 상환부담 속 가계부실 우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일시상환방식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도 연 3%대를 돌파했다. 분할상환형 주담대 평균 금리가 다시 3%대로 올라선 건 지난 4월 이후 6개월만이다. 2억원을 대출받은 경우 두달 새 이자 부담만 연간 40만원 가량 늘어나 서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3% 돌파…가산금리가 끌어올렸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6개 은행(수출입은행 제외)이 취급한 분할상환방식(만기 10년 이상) 주담대 평균금리가 3.01%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연 3.02%) 이후 2%대로 떨어졌던 금리가 반년만에 연 3%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일시상환방식 주담대가 연중 3%대 금리를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대출자들이 10년 이상의 대출기간을 선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은행권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연 3.03%)▷KB국민은행(연 3.0%)▷우리은행(연 3.04%)▷NH농협은행(연 3.07%) 등 주요 은행 모두 3%대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가산금리가 이끌었다. 대출금리는 은행권 조달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올해 1월부터 살펴보면 은행권 조달 기준금리는 하락하다가 9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가산금리는 3개월 앞선 6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조달 기준금리는 떨어졌는데 대출금리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 평균 대출금리(연 3.01%)가 6월(연 2.91%)보다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달 기준금리는 연 1.57%로 6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는데 가산금리가 6월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에서 가산금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1월 40%에서 지난달 48%로 급증했다.
▶두달 새 2억원 대출시 이자 40만원↑=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신규 대출자의 상환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으로 은행권에서 2억원의 주담대를 받을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 8월기준(평균금리 연 2.83%) 연간이자로 566만원을 내면 됐지만, 10월(평균금리 연 3.01%)엔 602만원으로 40만원을 더 내야 한다.
개별 은행 사례로 보면 이자부담은 더욱 잘 드러난다.
소매고객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에서 5년 고정 혼합 주담대로 2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이번주(금리 연 3.39~4.69%)엔 연간 최대 938만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두달여 전인 9월 말(연 2.82~4.12%,824만원)보다 114만원의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빚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부채 부실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존 대출의 95%는 사실상 변동금리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16개 은행의 순수 고정금리 주담대는 5%에 불과했다.
변동금리 주담대 63.4%, 일정 기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금리 주담대가 36.6%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금리가 1% 오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 비율이 40%를 초과하는 한계가구가 10만 가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