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21%·비정규직 3% 올 실적부진에 빅딜까지 겹쳐… 연말 인사시즌 감원바람 예고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여의도 증권가에 또다시 감원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도 ‘박스피’에 머물며 증권사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데다, 빅딜(대형사간 인수합병)을 통한 조직 통합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다. 영업 지점 대형화와 통폐합ㆍ감축 바람도 증권맨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증권업계 임직원 수는 3만 59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 같은기간인 2012년 3분기말 기준 4만3091명보다 16.64% 줄어든 것이다.

감원이 예고된 여의도 증권가.
감원이 예고된 여의도 증권가.

분기별로 보면 올해 증권사들은 임직원 수를 조금씩 줄여오고 있다.

1분기말 3만6235명이었던 직원수는 2분기 3만5938명으로 줄었고, 3분기도 2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전체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비정규직은 증가한 반면 정규직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5년 전 정규직은 3만3882명이었으나 3분기 현재 2만6694명으로 21.21% 감소했다. 반대로 비정규직은 7562명에서 7794명으로 3.07% 늘었다.

감원이 예고된 여의도 증권가.
감원이 예고된 여의도 증권가.

전체 임직원 수 대비 비정규직 비율은 같은 기간 17.55%에서 21.70%로 4.1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비용효율 측면에서 일부는 비정규직을 선호하고 있으며, 정규직의 수가 감소한 것은 최근 M&A로 업계의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영향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을 줄였다.

KB투자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현대증권도 노동조합과 사측이 희망퇴직 안건을 놓고 논의중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본부장급 ‘탕평인사’를 단행한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역시 본격적인 통합작업이 진행될 경우 이탈자가 나올 수도 있다. 실적과 고용을 분리할 수 없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3분기 실적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주요 상장사 중심 증권업종 3분기 합산순이익은 2321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전망한 것보다 10% 적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한국 자본시장의 활력은 계속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 뿐 아니라, 투자은행(IB)딜도 소강 상태가 지속, 그리고 심화되었다”며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IB부문 수수료 수익, 그리고 트레이딩 손익은 대체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노믹스로 채권값이 급락(채권금리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4분기 역시 실적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전분기(3분기)대비 다소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위축되었고 계절적으로 4분기에는 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