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ㆍ강승연 기자]월드컵 개막을 22일 앞둔 브라질은 지금 ‘파업중’이다.
시민의 발인 버스, 지하철 등 공공운송 부문에 이어 시민의 지팡이인 경찰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국가 전체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일각에선 임금인상과 복지개선을 노리고 ‘월드컵’을 정부 압박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내달 12일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제1도시 상파울루에서 시내버스 운전사가 이틀째 파업을 벌여, 최소 12개 버스터미널이 이 날 문을 닫는 등 최악의 교통 대란이 빚어졌다. 당국은 차량 5부제 시행을 중단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브라질에서 현재 파업 중인 이들은 버스 운전사 뿐 만이 아니다. 교사, 공무원이 월드컵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기 시작해 최근에는 시위를 막아야할 경찰까지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날 상파울루 뿐 아니라 리우데자네이루주, 바이아주 등 최소 14개주에서 경찰 수천명이 정부에 임금 80% 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24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했다. 이 날 전국의 절반 가량이 치안 공백 상태에 빠졌다.
특히 브라질 도로 질서를 책임지는 ‘헌병대’의 파업 가담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북동부 살바도르에서 헌병대 파업이 발발할 당시 단 사흘 동안 44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이민 및 여권 관리 등을 관할하는 ‘연방경찰’ 역시 파업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상파울루 지하철 일부는 “피파(Fifa) 수준의 운송을 가져보자”는 슬로건을 새긴 번호판을 단 채 운행하고 있다. 월드컵 공식 기구인 피파의 세계적 수준에 맞춘 경기장과 달리 자국 공공부문 운송 품질은 형편없음을 빗댄 것이다. 지하철 노동자는 물가상승률 26%를 반영한 35.5%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당국은 월드컵 치안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호베르토 알지르 대형행사부 장관은 “지금 리우데자네이루에선 경찰의 파업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다”면서 “설사 파업이 일어나더라도 미리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테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주요 도시와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군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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