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의 중동 순방에 나섰다. 이번 순방에선 특히 랍비와 무슬림 지도자들이 동행해 중동지역 종교 화합과 평화,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부터 요르단을 비롯,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방문할 에정이며 이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첫 방문지인 요르단 수도 암만에 도착한 교황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나고 예수가 세례를 받은 장소로 알려진 ‘베다니’를 방문한다. 이후 현지 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고 시리아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튿날인 25일에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베들레헴으로 건너가 예수가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 인근에 있는 구유광장(Manger Square)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이어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어린이들과 만난 다음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교황은 이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동,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고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예루살렘에서는 1년 전 자신의 교황 즉위식에 참석했던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와 만나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 간의 우호 선언에 서명할 계획이다.
마지막 순방일인 26일에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곳이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성전산을 방문하고 이슬람교 최고 권위자인 모하메드 후세인을 만난다.
이어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기도의 장소인 서쪽 성벽(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하고, 헤르출산에 있는 이스라엘 국립묘지와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방문한다.
교황의 공식 순방 목적은 1054년 등을 돌리며 동서로 분열된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관계 개선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중동지역 평화와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특히 이번 순방에선 자신의 오랜 친구인 아르헨티나 유대교 랍비와 무슬림 지도자가 함께 동행한다. 교황의 공식 대표단에 다른 종교 인사가 포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황의 이번 중동 성지 순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회담 무산 이후 몇 주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팔 회담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주목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중동 방문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요한 바오로2세교황, 교황 바오로 6세에 이어 4번째다.
한편 이스라엘은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우려하며 일부 운동가들에 대한 활동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티칸은 그러나 비록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번 중동 방문이 ‘기도하는 자의 성지순례’인 만큼 교황은 방탄차 대신 무개차와 일반 차량을 이용하는 등 간소한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