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 기자]대규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두고 야권이 국회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총공세에 나섰다. 정부를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검찰의 수사 의지가 미비하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5ㆍ18 기념사나 개성공단 등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도 집중 추궁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 긴급현안질문을 실시했다. 여야가 합의한 일정이지만, 여권 의원이 한 명도 신청하지 않으면서 이날 긴급현안질문은 야권 의원 12명으로만 구성됐다.
오는 12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야권은 이날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추궁을 벌였다. 황교안 국무총리 등을 상대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질책도 이어졌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 등에게 “국민이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며 “국무총리는 현재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하느냐”고 추궁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신임 국무총리가 사실상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 2선 후퇴를 요구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스스로 사퇴하길 요구한다. 자진사퇴만이 헌정중단을 막고 박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애국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는 검찰의 수사의지가 미약하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을 향해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때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지 못해 국정농단을 더 가속시켰다”고 질책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이화여대 특혜 의혹, 정부 창조경제 예산 전횡 의혹 등을 열거하며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또 이언주 민주당 의원,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등은 최순실 씨 등의 포괄적 뇌물죄 적용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은 제3자 법인이란 껍데기만 쓴 것이며 실제론 박 대통령 뇌물수단 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야권 의원들은 검찰이 조속히 박 대통령 수사에 촉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최 씨가 연설문 수정 외에 각종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송영길, 정동영 의원 등은 “개성공단 폐쇄 등에 최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부 입장이 무엇이냐”며 황 국무총리,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을 추궁했다.
또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의 5ㆍ18 기념사를 최 씨가 수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당시 ‘대통령이 국론 분열 없이 해소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않는 건 비선실세의 농간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긴급현안질문에는 민주당에서 송영길ㆍ박영선ㆍ최명길ㆍ이언주ㆍ박광온ㆍ이개호ㆍ이재정ㆍ안민석 의원 등 8명이 나섰고, 국민의당은 정동영ㆍ김경진ㆍ신용현 의원 등이, 정의당에선 노회찬 원내대표가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