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식채널 사실상 전무
재계·개인등 우회로 적극 모색
정부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의 인맥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치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 인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민주당이 지난 8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공화당 인맥과는 상대적으로 멀어진 데다 정부나 정재계 공히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트럼프에 소홀해 온 때문이다. 게다가 지한파인 미 공화당 핵심인사나 전통 인사조차 트럼프와는 결별하다보니 공식 채널은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정부는 이에 따라 재계나 개인 등 우회로를 통한 트럼프 인맥찾기에 나섰다.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통화정책, 무역수지 등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한편 네트워크를 조기에 구축해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거론되는 인사의 경우 잘 아는 사람이 없다. 트럼프 인맥을 현재 통상정책과나 대외경제과쪽에서 파악하고 있지만 많지 않다”면서 “퇴직(OB) 관료 가운데 유일하게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인수위원회에 들어간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전 이사장(창립자)과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도 “우리가 트럼프 내각 사이드하고 매칭되는 사람은 일단 없는 것 같다. 재계를 통해서 알아보거나 미국 헤리티지 통해서 들어간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트럼프가 그동안 공직에서 활동하지 않아 관료 입장에서 접촉할 기회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워싱턴 정치가에서도 ‘아웃사이더’로 분류돼 실제 공식적인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1968년 졸업해 이미 50년 가까이 흘렀다. 재계 또한 트럼프 당선자가 사업가로 오랜 기간 활동했는데도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인물이 거의 없다.
그나마 최중경 전 장관(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업자가 헤리티지 이사장으로 재직시 3년동안 방문연구원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장관은 “지난달 퓰너 창업자의 국내 한 언론사 행사 참석도 주선하고 방한 때 만났다”면서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일정 역할을 할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가 지난 8년간 미국 민주당의 집권체제에서 공화당 인맥을 소홀한 면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새누리당 안상수(인천 중ㆍ동ㆍ옹진ㆍ강화) 의원도 트럼프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해 주목받고 있다. 안 의원은 인천시장 시절이던 지난 2008년 9월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뉴욕 센트럴 파크 옆에 있는 트럼프회장 집무실에서 트럼프 회장과 딸 이방카를 직접 만나 1시간 넘게 투자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내년 1월 트럼프 취임까지 오바마정부인 민주당 체제이기 때문에 사실 공식적으로 트럼프와 회담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면서 “준비는 하지만 물밑쪽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공화당 10선 의원과 하원위원장을 지낸 한미경제연구소(KEI) 이사장이 방한할 예정”이라며 “이 때 부총리하고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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