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1. 롯데홈쇼핑은 책상에 ‘얼리버드’와 ‘슬로우스타터’ 스티커를 붙여 시차근무제 이용 근로자를 표시한다. 직원들은 눈치보지 않고 스티커를 활용한다. 이 회사는 2개월간 시범운영하는 등 유연근무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부작용을 줄였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족사랑데이’로 정해 퇴근을 독려하고, 휴가 우수부서를 포상하고 있다. 연속휴가 사용시 쇼핑몰 적립금 지급, 연차 이유 묻지않기 캠페인 등도 진행해 업무효율 및 직원만족도가 눈에 띠게 올라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2.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남양공업은 경직된 조직문화로 휴가도 제대로 못 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CEO와 젊은 직원들이 나서서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평가제도를 마련하고 모바일 업무포털 및 전자결재시스템 등 지원시스템 구축을 통해 탄력근로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장기근속자(25년이상) 대상 부부동반 동남아여행 지원 등 다양한 휴가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이직률이 2013년 6.1%에서 지난해 3.0%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3. 전동 차양 시스템 제조업체 솜피는 설문을 통해 유연근무제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3단계에 걸쳐 도입해 성공한 케이스다.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하는 시차근무제를 도입하고,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한 달의 유급휴가 부여하는 한편, 업무집중 시간 설정 및 전자결제 시스템 도입 등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그 결과 휴가 사용률이 2013년 94.9%에서 2014년 99.9%로 높아졌고 직무만족도 역시 크게 향상됐다.
이처럼 유연근무제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11일 ‘유연근무제! 우리 기업은 어떻게 운영할까요’ 안내서를 발간했다. 일본의 도요타는 지난 8월 2만50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 나오도록 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아직 경직적인 근무형태에 얽매여 유연근무제와 연차휴가 활용률(60.4%)도가 낮은 편이다.
유연근무 안내서 1권에서는 유연근무ㆍ휴가제도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절차와 실제 운용중인 9개 기업의 도입 우수사례를 업종별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기업들은 유사업종의 운영사례를 직접 참고해 유연근무와 휴가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장에 만연한 장시간 근로 관행을 줄이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며, 더 많은 일자리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연ㆍ원격근무에 대한 도입 방법을 설명하는 안내서 2권은 16일 발간 예정이다.
이지만 연세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ㆍ고용구조의 변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구조의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우리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며 “고용부에서 발간한 안내서를 통해 기업들이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지방고용노동관서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통해 지역의 기업들에게 안내서를 배포하고, 유관기관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또한, 16일 예정된 일가양득 컨퍼런스에서도 안내서 1, 2권을 배포해 근로자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정부는 안내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과 감독 등 정책적 수단을 활용해 근로자들이 눈치보지 않고 연차휴가와 유연근무제를 사용하는 등 실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문화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