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유럽과 미국 시장은 오히려 안정을 되찾았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전날보다 256.95포인트(1.40%) 오른 1만8589.6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3.70포인트(1.11%) 높은 2163.2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58포인트(1.11%) 오른 5251.07을 기록했다.

[사진=헤럴드경제. 이상섭 기자]
[사진=헤럴드경제. 이상섭 기자]

장중 ‘트럼프 쇼크’를 받아들여야 했던 유럽증시도 큰 폭의 하락을 다시 반전시켰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00% 상승한 6911.84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56% 뛴 1만646.01로 장을 마쳤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4543.48로 1.49% 올랐으며 범 유럽 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3053.15로0.98% 상승했다.

전날 예상밖 트럼프 당선 충격에 급락했던 아시아 증시도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10일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311.32포인트(1.92%) 상승한 1만6562.86로 토픽스지수는 전장보다 0.65% 오른 1372.34로 문을 열었다.

마이클 킷세스 피나클자문그룹 파트너는 “(주식)시장에서의 매도는 펀더멘털 성장에 대한 위협보다는 지정학적 위협의 잠재적인 영향에 의한 것”이었다며 차기 트럼프 정권은 지출을 확대하고 친성장 정책을 위주로 가게 될 것임을 예상했다.

글로벌 자산시장 우려에 대한 불식의 목소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심화됐지만, 트럼프 당선이 위험자산 투자심리의 심각한 훼손을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성장세 개선은 수입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신흥국의 경상수지 개선을 촉발할 것이란 주장이다.

동부증권은 “중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통상 신정권이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국의 안정을 꾀하고 현실적인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물가상승, ‘리플레이션’(reflation)을 강조해 왔으며 실질금리 하락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뿐 아니라 보호무역주의를 위한 달러강세 완화는 오히려 글로벌 자금이 미국 외 지역으로 움직이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화석연료 산업을 기반으로 한 ‘러스트벨트’(미국 중서부의 쇠락한 제조업 지대)의 부활은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가져온다.

초과공급 해소에 대한 기대도 있으며, 주요 교역 상대국의 환율 절하에 대한 제재 의지는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해 원자재 시장에도 우호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그럼에도 그의 보호무역주의는 대 미국 경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금융시장을 긴장케 하는 요인이다. 일본과 한국, 멕시코 등의 주가ㆍ통화가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HSBC는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에 대한 공격적인 매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국제 무역에서 미국의 기존 입장을 변화시키면서 보호무역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제조업 수출 비중이 높고 대미 무역수지 흑자폭이 큰 멕시코, 중국, 아시아 신흥국들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