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1200원까지 상승 전망
-중ㆍ장기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트럼프 정책, 오히려 원화 강세(절상) 압박으로 이어질 것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는 등 외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에 따른 환율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5원 오른 1155.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4.5원 급등한 1149.50원으로 마감한 원달러/환율은 이날도 10원가까이 급등한 1158원으로 개장했다.
오름폭이 줄어들었지만, 이틀째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업계는 트럼프 당선에 따라 원화 환율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원화가 절상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더불어 교역상대국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이 커지는 등 대외환율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LG경제연구원은 ‘불확실성 높은 트럼프 시대의 세계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화 환율의 경우 당장 위험자산 기피와 12월 중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원화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당선 이후 불어닥칠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강세를 견인할 개연성이 높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우리나라는 금융·통화정책뿐 아니라 외교·안보정책에도 문제가 생긴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돼 경제가 활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 시기와 관계없이 원화 가치가 약세를 띨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트럼프 당선 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감안해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정책노선을 그대로 유지할 공산이 커진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시킬 경우 달러화 강세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이후, 예상되는 변동성 확대를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은 1210원까지 상승 가능성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함께 대내외 불안요인 감안하면 상대적인 원/엔 환율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변동성 확대가 이뤄질 수 있으나 중장기 흐름에서 원화 강세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연내 금리인상 경계감이 지속된 데 따른 달러화 강세 압력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계에 따른 달러화 추가 강세폭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아래 약달러 노선을 강조한 트럼프 정책이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7.3원까지 상승했다가 1149원으로 떨어졌는데 트럼프의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원화 강세 압력은 중기적으로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제 시장은 향후 트럼프의 공약들이 구체화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 변동성 키울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를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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