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진보성향의 신학대학교 교수가 최순실 씨를 ‘기독교인’으로 두둔하고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 학생들을 위협해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에 있는 김철홍 교수는 최근 학교 게시판을 통해 ‘12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갈 학생들은 마스크와 모자를 쓴 건장한 아저씨들에게 맞아 죽을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아래는 김 교수가 게시판에 올린 문제의 글이다.

p.s. 지난 11월 8일 덕수궁 앞에서 신학생 시국기도회에 참석한 70~80명의 장신대 학생들 중 오는 11월 12일 토요일에 광화문 집회에 나갈 학생들은 시위 도중 주변에 마스크와 모자를 쓴 건장한 아저씨들이 있는지 잘 살피길 바란다. 특히 시위 도중 넘어지지 않도록 하고 넘어질 때 그 아저씨들이 다가오면 최대한 웅크려서 자신을 보호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광대뼈가 함몰되어 병원에 실려가 장기간 혼수상태에 있다가 제대로 하나님의 일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하직하는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김 교수의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비난 댓글이 달렸고 학생들은 김 교수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 교수의 글 전문에는 최순실 씨를 두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교수는 “최순실을 무당으로 몰아붙이고 있지만 사실은 보기드문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순실을 무당으로 몰고 대통령을 악령이 든 사람으로 꼬리표를 붙여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국선언을 논의했던 임성빈 총장도 비난했다.

장신대 신대원 소속 한 학생은 “못된 마음에서 비롯된 악취가 풍겨와 온몸을 감싼다”면서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공론과 다른 편향된 의혹으로 풍자한 것이 못됨의 첫번째 이유이고, 학생들의 시위참여를 비웃기 위한 비뚫어진 글에서 나오는 오만함과 높은 마음이 못됨의 두번째 근거”라고 비난했다.

다른 학생은 “악한 정권의 전횡을 방조하는 것은 암묵적 동의로 악에 일조하는 것”이라면서 “교수님들이 신학생들을 과대평가하는 것인지, 아니면 신학자로서 목회자로서 스승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김 교수는 당일 오후 “반응이 너무 뜨거워 이 부분은 눈물을 머금고 삭제함을 아쉽게 생각한다”, “학생들이 정말 염려된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장신대 학생들은 삭제된 추신 부분을 다시 게재하며 김 교수의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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