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이라는 변수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가계부채 부담 등을 고려했을 때 섣불리 기준금리에 손을 대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들은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정책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이 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정책노선을 그대로 유지할 개연성이 높아진 점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다.
기존에는 연준이 12월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 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하고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지난 6월 말 1257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급증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올해 말 1330조원에 달하고 내년 말에는 15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이라는 강수를 던진만큼 금통위가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관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현재 금통위는 주택건설에 집중된 자금 흐름과 이와 관련된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건설업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보여 금리 인하를 통해 건설투자 과잉 또는 가계부채 확대를 유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대선 이후)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성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를 금융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는 경기에 영향을 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성장 친화정책으로 갈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오늘 하루 거래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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