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등 여파로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한 것도 외화조달에 부정적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대ㆍ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 관리에 고심하고 있다.

은행들은 현재 외화유동성 여건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장기화 된다면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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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해외 자금 조달 상황이 악화되는 것도 악재다.

▶단기 충격 대비 유동성은 충분= 금융당국이 9~10일 잇달아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추가 확보를 주문하고 나섰다.

시중 은행들은 현재 유동성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ㆍ KB국민ㆍKEB하나ㆍ우리 등 시중은행 자본시장 담당 임원들은 현재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커미티드라인’(외화마이너스통장) 한도 확대나 국ㆍ공채 매입 등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했다.

KB국민은행 자본시장 담당 임원은 “장기플랜에 맞춰 외화 유동성 관리를 해오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엔 문제가 없다”면서 “손익도 채권 중심으로 투자해 안정적이다. 시장이 출렁거려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담당 임원도 “외화 유동성을 보수적으로 관리해오고 있었던 만큼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웃돈다.

외화 사정을 보여주는 3개월 기준 외화유동성비율을 보면 10월 말 현재 국내 은행권 평균이 107%다. 금융감독원 지도기준(85%)을 웃도는 수준이다.

우리은행이 118%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 116% ▷신한은행 109% ▷NH농협은행 108% ▷BNK부산은행 108%▷GDB대구은행 105% ▷IBK기업은행 103% ▷KEB하나은행 102% 순이었다.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만기가 3개월 내에 돌아오는 외화자산(외화예금, 외화채권 등) 대비 외화부채 규모로, 은행의 외화유동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활용된다. 100%를 넘는다는 것은 자산이 부채보다 많다는 의미다.

시장에서 바로 처분할 수 있어 외화 유동성보다 더 엄격한 외화 유동성 기준인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현재 은행권 평균은 50%수준 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채 등 국ㆍ공채, 통안채가 고유동성 자산에 해당한다. 현재 권고 비율은 50%로, 은행들은 이 자산 규모를 2017년 60%, 2018년 70%, 2019년엔 800%까지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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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될 땐 추가 확보 나서야…차입환경 악화는 불가피= 하지만 대내외로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시중은행들은 추가 외화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한은행 자본시장 담당 임원은 “미국 대선 여파가 계속될 경우 추가 고유동성 자산확보에 나설 것”면서 “미국국채나 통안채 등 유가증권을 추가 매입하거나 커미티드라인 한도를 높이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외화유동성 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점수화된 위기단계에 따라 추가 고유동성 매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담당 임원은 “외화 대출자산은 줄이고 유가증권을 추가확보하는 방식으로 외화 유동성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외화 차입 환경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중장기적으로 미국 채권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비율 등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권인 코코본드 발행을 앞두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에겐 부담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한 것도 외화 조달에 나선 한국은행들로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현재 신한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코코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화조달 상황이 안 좋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시장상황을 보겠지만 금리를 너무 많이 얹어줘야 한다면 코코본드 발행 시기를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