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 증시 역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이달 들어 4일 동안 9조613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MMF전체 규모는 122조7110억원으로 지난 9월 7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며, 법인 MMF는 96조2809억원으로 지난 8월 30일 이후 최대치다.
MMF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단기 금융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단기간 자금을 맡기는데 많이 활용하며 이같은 단기부동자금은 증시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대기자금으로도 해석된다.
월별 MMF 설정액은 지난 8월 3조8680억원 순유출되고 9월 13조4562억원 줄어들었다. 증시의 상승세에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시의 상승세가 정체된 지난달 MMF에는 5조1183억원이 흘러들었고 이달 들어선 지난달 순유입액의 2배에 가까운 자금이 늘어났다.
이처럼 이달 MMF 자금이 급증한 것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증폭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MMF에 순유입된 자금은 29조3055억원으로 지난해 순증액인 11조390억원의 2배가 넘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 대선이 증시에 영향을 미쳐 MMF 수급에도 변화를 가져다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9일 오전 10시께부터 진행될 미 대선 개표는 불확실성을 해소할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빅이벤트(미 대선)에 대한 확인심리로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4거래일 순매도를 이어가며 경계심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선거라는 이벤트 자체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데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초박빙의 접전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선거 결과에 따른 차별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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