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격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실에서 가진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서 “대통령으로서 저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해서 오늘 이렇게 의장님을 만나 뵈러 왔다. 고견을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박근혜 대통령이 8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본관에 들어서자 야당의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사진=박근혜 대통령이 8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본관에 들어서자 야당의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 철회를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에 총리 임명권을 넘긴 뒤 거국중립내각을 꾸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어렵다”며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또 내부적으로는 조선ㆍ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해서 경제를 살리고, 또 서민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으고 국회가 적극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먼저 “대통령께서 어려운 걸음을 하셨다”며 “아마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고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정 의장은 이어 “국민들도 걱정도 많고, 좌절감도 느끼고, 어려움이 많은 시기를 함께 보내고 있다”며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적인 위기이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럴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면서 “지난 주말 국민들이 보여준 촛불민심을 잘 수용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다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꼭 삼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정 의장 간 회동은 10시30분께 시작돼 10시43분까지 13분간 진행됐다. 청와대에서는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비서관이 배석했으며, 국회에서는 김교흥 국회 비서실장과 이승천 국회 정무수석비서관이 자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국회 본청에 입장하는 순간 일부 야당 의원과 보좌진들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