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대포폰에 박 대통령과의 통화도 담겨

-檢, 박 대통령과 독대한 대기업 총수들 소환 시사

-‘안종범 다이어리’도 검찰 손에…그 내용에 주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폰 여러 대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여기에는 정 전 비서관의 명의로 개설되지 않은 이른바 ‘대포폰’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압수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폰에선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의 통화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휴대폰은 정 전 비서관이 평소 쓰지 않는 것으로 기계만 남아 있다”며 “두 대의 휴대폰에서 문제가 된 녹음파일이 들어 있었다”고 7일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이 평소 개인용이나 업무용으로 쓰는 휴대폰이 아닌 ‘제3의 휴대폰’으로 최 씨와 통화를 했다는 점과 정 전 비서관이 대포폰을 개설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 씨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까지 녹음돼 있어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체로 대통령이 업무지시를 하면 정 전 비서관이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내용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유의미한 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업무지시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이행하기 위해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도 안 전 수석의 다이어리를 제출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다이어리의 내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르ㆍ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대기업 강제모금 의혹과 관련해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지시 내용이나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 등을 기록했는지 여부가 확인 대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 간의 독대 사실에 대해 “그것도 지금 여러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부분인데 필요하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총수들의 줄소환도 점쳐지고 있다. 당시 독대에서 박 대통령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모금을 직접 독려했다는 진술이 나오면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미르 재단 출범 석달 전인 지난해 7월 24일과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대기업 총수 7명을 따로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차은택 씨가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입국설이 돌았던 것 같은데 저희 입장에서는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특별수사본부 부공관으로 정순신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이 합류하면서 수사팀 전체 검사는 32명에서 33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