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 기자]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국민의당 의원 9명이 7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야권은 정의당을 제외하면 아직 당 차원에선 ‘조건부 퇴진론’을 앞세우고 있다. 한층 신중해야 할 지도부를 대신해 의원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을 수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 9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날 성명에 동참한 의원은 김광수, 김삼화, 송기석, 이동섭, 이상돈, 이용주, 채이배, 최경환, 최도자 의원 등이다.

이들은 “실낱같은 기대로 대국민담화를 지켜봤지만, 국민을 더욱 실망에 빠뜨렸다”며 “여전히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총리 지명에 대해서도 일언반구가 없었다. 자진사퇴를 일축한 총리 지명자는 대통령의 ‘아바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대통령 본인이 계속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100% 국민통합을 외쳤던 박 대통령은 아이러니한 95%의 국민통합을 이끌어냈다”고 5%의 박 대통령 지지율을 꼬집었다.

이들은 “어떤 통치행위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고 이를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단정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이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 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다. 4ㆍ19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했지만 국민은 바로 3개월 뒤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다”며 조기대선론도 시사했다.

이들은 재차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길”이라고 하야를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 47명도 지난 6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합의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즉각 천명하라”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지난 3일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이 “대통령 잔여임기 1년 5개월에 집착하고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그 기간 내내는 물론 그 이후까지 엄청난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의원들의 연이은 공개 퇴진 요구와 달리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당 지도부는 조건부 퇴진론을 제시하며 한층 신중한 입장이다.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 철회 등의 조건을 청와대가 수용하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