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2016년 기후 악당’ 선두 국가로 선정됐다.
7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기후변화 전문 온라인 언론 ‘CLIMATE HOME’은 최근 기후행동추적(CAT)의 분석결과를 인용, 우리나라를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무책임하고 게으른 국가인 ‘기후 악당 국가’로 선정했다. 선정 이유로는 최근 1인당 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석탄화전 수출에 대한 재정지원,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폐기 등이 꼽혔다.
CAT는 기후변화 연구기관들이 2009년 공동으로 설립한 독립적인 연구기관 컨소시움으로 매년 32개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가의 ‘감축 행동’을 추적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CLIMATE HOME은 한국의 빠른 1인당 배출량 증가 속도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포럼 21개 국가 중에서도 매우 드문 경우로 평가했다. 지난해 세계야생기금(WW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0억 달러(약 7조7000억원)의 재정을 석탄 관련 프로젝트에 제공함으로써,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의 석탄 투자국이다.
게다가 올해 박근혜 정부는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를 공식적으로 폐기했다. 여기에 환경부가 담당하던 기후변화 정책 총괄 업무를 국무조정실이 맡게 하고 배출권거래제 업무도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로 이관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세계 최하위권으로 평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8일 독일 민간연구소 ‘저먼워치’와 유럽기후행동네트워크(CAN Europe)가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58개국 가운데 54위를 기록했다. 2010년 31위에서 매년 순위가 하락해 불과 5년 만에 23단계나 추락해 국제사회에서 ‘기후불량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화되고 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이러한 이미지는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제사회의 감시와 견제를 불러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불이익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재정지원을 해온 한국수출입은행의 녹색기후기금(GCF) 이행기구 자격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최근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