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이화여고에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이화여고에 붙은 두 장의 대자보 사진이 빠르게 공유됐다. ‘이화인의 오늘을 묻습니다. 오늘, 당신은 시민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대자보에는 3학년 재학생 두 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두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게이트’가 민주주의의 역행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선 투표를 할 수 없었던 청소년들에게 이 일은 큰 상실감을 안겨주었다”면서 “최순실 씨와 그 일행은 차례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이는 형벌이나 녹화된 대국민사과로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입시란 큰 과제 앞에 선 우리에게 비선 실세니, 권력형 비리니 하는 것들은 다른 세계의 일인 것 같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는 시민이라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두 학생은 특히 “미숙하다는 핑계로 배제되는 청소년들이지만 우리 스스로는 그것이 그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억압과 핍박 하에서도 우리는 시민이다. 우리는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나라가 원하는대로 자랐지만 ‘갇혀있다고 해서 권리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스스로 행동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럽고 추악한 정치를 외면하지 말고 우리가 살아가야 할 국가를 마주하라고 주장했다.
두 학생은 대자보 말미에 헌법1조 1항(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과 2항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을 적고 재차 ‘오늘, 당신은 시민인가요?’라고 물었다.
test10298@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