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베테랑 파이터 미르코 크로캅(40ㆍ크로아티아)이 전성기 못지 않은 바쁜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내달 중 세르게이 하리토노프(34ㆍ러시아)와 입식격투기 경기가 성사된 데 이어 일본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이시이 사토시(28ㆍ일본)와 대결이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크로캅은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연패나락에 빠져 UFC를 이탈했던 시점에서 사실 더이상 예전의 크로캅은 아니었다. 즉 2011년 10월 UFC 137에서 로이 넬슨에게 TKO로 패하면서는 UFC도, 팬들도 그의 활약을 더이상 기대하지 않았다. 혹자는 UFC에 첫발을 내디딘 2007년께부터 전성기가 꺾였다고 평하기도 한다.
은퇴하지 않았을 뿐 언제 격투기 링을 내려와도 놀라워 하지 않을 그런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올해 자국에서 열린 K-1 그랑프리에서 우승하기도 했지만 ‘가짜 K-1‘ 소리까지 듣는 현 K-1 네임벨류나 비주류의 출전 선수들을 따져보면 이 역시도 그의 ‘회춘’을 상상하게 만들지는 못 한다.
그래도 요즘 대전 스케줄 면에서는 여전히 메이저대회 레귤러들 못지 않은 ‘바쁘신 몸’이다.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크로캅은 8월 23일 일본 프로레슬링 겸 격투기 대회 IGF(Inoki Genome Federation)에서 종합격투기 룰로 일본의 유도 파이터 이시이와 대결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크로캅은 앞서 지난 해 11월 종합격투기 복귀전인 러시아 ‘레전트 파이팅 쇼’(대 알렉세이 올레이니크 탭아웃패)에 이어 올 3월 레미 본야스키의 은퇴전에서 그와 맞상대(판정패)했고, 6월은 하리토노프전이 잡혀 있다. 2~4개월 주기로 한창 전성기 때 선수들처럼 자주 경기를 갖고 있다.
이는 크로캅이 여전히 흥행카드로서는 이름값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크로캅은 이런 현재의 역할에 만족하는 것처럼 보인다. 비록 최강은 아니어도 원하고 찾아주는 이가 있다면 경기 방식에 상관없이, 상대방의 유무명 여부에 상관없이 링에 오르겠다는 심산이다.
8월에 상대할 이시이는 100㎏ 이상급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화려한 이력에 어울리지 않는 종합격투기 낙제생으로 꼽힌다. 불혹을 넘어 은퇴를 결심한 금메달 선배 요시다 히데히코와의 경기에서도 체력, 파워, 기술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밑천을 노출하며 무기력하게 패배했을 정도다. 크로캅으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크로캅은 최근 은퇴 심경을 비친 ‘야수’ 밥 샙과는 경우가 다르다. 밥 샙은 정상가도에서 멀어진 뒤엔 철저히 상대에게 져주면서 돈을 벌었다. 이기려고 들지를 않았다. 그러나 크로캅은 본야스키와 경기에서 스플릿 판정이 났을 때 무척 아쉬워 했듯, 아직도 승리를 갈구하고 있다. 크로캅의 노선은 그런 점에서 존중받을 만 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