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인 긴급진단
[헤럴드경제=문영규ㆍ양영경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치닫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 장기화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주식시장은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초반 반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날 2000선이 붕괴된 코스피 시장의 경우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전까지 1940~1950선에 대한 지지력을 테스트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초대비 10% 이상 폭락한 코스닥시장도 이날 장초반 610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600선 붕괴를 우려하는 시각은 여전하다.
이에 3일 헤럴드경제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국내 5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국내 증시 진단, 향후 위협요인과 기대요인 등에 대한 긴급설문을 진행했다.
▶전문가들 ‘주가하락의 원인은…’=코스피 지수는 2일 하루 만에 2000선이 무너지고 1980선마저 내줬다. 코스닥은 연초대비 10% 이상이 빠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하락의 원인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을 꼽는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상승 모멘텀 부재. 미국 금리 인상, 대선 등 대형 이벤트가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중기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기조, 신흥국 경기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 2000포인트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 조정은 미국 대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한국 정치 리스크 등 국내외 불확실성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3분기 어닝시즌이 예년보다 부진한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3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희망없나=연초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무너지고 또다시 하락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위안삼을 수 있는 부분은 코스피의 저평가와 실적개선, 글로벌 경기회복세, Fed의 저금리기조 지속 등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대내외 악재가 확대되는 모습이나 일본 장기 불황 당시 강력한 지지선인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는 코스피 기준 2000포인트라는 점에서 2000선 이하에서는 강력한 지지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목 본부장은 또한 “기업이익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관점에서도 현재 올해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고치인 13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을 감안, 불확실성이 조금이라도 완화될 경우, 2000선 회복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낙폭과대로 저평가매력(PBR 1배 전후까지 기조정)이 높고 연말 선진국의 소비증가 시즌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주식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인플레이션, 재정투자를 꼽았다.
그는 “지난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확인됐듯이 연말부터 각국의 재정투자, 특히 인프라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며 “최근 유가가 반등하고 OPEC 감산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환경이 올 것이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면 한국의 수출 환경도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눈물의 코스닥=문제는 중소형주의 부진과 함께 때이른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코스닥 시장이다.
이창목 본부장은 “중소형주 펀드 환매에 따른 수급적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위기 역시 지속될 것으로 에상했다.
그는 “바이오 등 개인선호주의 낙폭이 크고 코스닥의 경우 수급적인 측면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투매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신용잔고도 4조1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보다 IT, 제약/바이오, 화장품 업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제약/바이오의 임상 중단, 중국의 소비 규제 등이 코스닥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600선 지지(?)=코스닥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보수적이다.
안병국 센터장은 “매수 주체 부재 속에 실적도 부진한 모습”이라며 “일시적으로 600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창목 본부장은 “코스닥이 내년 정권 5년차에 접어들며 중소형주의 정부정책 모멘텀 기대가 어렵고, 연말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이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하락폭이 일시적으로 과대하고, 연기금 등 대기 매수세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600포인트선에서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이 있을 수 있다”며 “반등 시 상승 지속 가능성 보다는 반등 이후 횡보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다소 중립적이었다. 그는 “지수의 낙폭이 컸던 상황에서 Fed의 금리가 동결되고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된다면 마디선인 600선을 지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당선시 지수는 600포인트 이하로 하락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2년래 최저 수준에 진입했다”며 “일시적으로 하향 이탈할 가능성은 있으나, 회복이 예상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상화 센터장도 “코스닥 시총상위 업종이 제약, 바이오 업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추후 관련변수들의 안정 시에 바닥확인이 가능하다”고 봤다.
▶위협요인은=이같은 전망에도 여전히 미 대선, 금리인상 등은 위협요인으로 남는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에 대한 평가다.
이준재 센터장은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건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라며 “현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요인은 연준의 급작스런 금리 인상(EX 11월 인상)과 달러 강세,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등”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한국은 국정 공백 현상으로 그 동안 정부가 추진했던 각종 프로젝트(구조조정, 스타트업)가 좌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창목 본부장도 “지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브렉시트 당시와 같이 이머징 마켓의 일시적인 급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 금리인상과 관련해 신동석 센터장과 이창목 본부장은 “연내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예상되고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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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 긴급진단>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저금리 기조, 신흥국 경기 개선 고려…2000선 아래서 분할매수”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는 미국 대선 이후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불확실성 일부 완화되면 2000선 회복은 빠를 것으로 전망”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국정 공백현상에 따른 정부주도 프로젝트 좌초 가능성도 변수”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의 금리인상…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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