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나중에 물어도 되는데…” 남은 실종자 가족들 좌불안석 “왜 하필 이때 해체 발표를…” 일부는 원망섞인 푸념도
“저희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정말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습니다.”
20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만난 한 해양경찰 간부는 ‘해경 해체 방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말을 아끼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35일째를 맞는 20일 오전 진도는 제법 굵은 비마저 내려 극도로 침체된 분위기다.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ㆍ구조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해경은 자책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팽목항에서 만난 해경 잠수요원은 “내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엔 침통한 기색이 역력했다. 또 다른 해경 간부는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겠구나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해체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해경 해체’ 방침을 깜짝 선언하자 해경은 소위 ‘멘붕(멘탈 붕괴)’ 상태다. 하지만 누구보다 충격에 휩싸인 것은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이었다. 가족들은 해경의 책임론을 인정하면서도, 갑작스런 해경 해체 선언이 구조 작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석균 해양경찰청은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들께 약속드린 대로 마지막 실종자를 찾는 순간까지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우려는 불식되지 않았다.
팽목항에서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은 “밉든 곱든 간에 솔직히 현재로선 (구조에 관해)우리가 믿을 사람은 해경 밖에 없다”며 울먹였다. 이어 “물론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고 조직을 개편하는 게 맞지만 (그것은 나중에 해도 되고) 수색이 한창인데 해경 해체를 전격 발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한 가족은 “수색ㆍ구조가 다 끝난 뒤에 해경 해체를 발표해도 되지 않느냐”며 “정말 정부가 우리들 속마음이나 제대로 알고 있는 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구조작업 하는 사람들 기를 꺾어놓으면 일 할 맛이 나겠나. 힘내라고 특산물이다 뭐다 좋은 음식 갖다주면 뭐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담화에 대한 내용에도 불만을 내놨다. 다른 가족은 “결국 대통령 담화에서 ‘구조’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었다. 과연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을 의지가 있는지, 이런 상태서 마지막 한 명까지 찾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편 해경 지망생들이 겪는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해경 채용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20일 시행 예정이던 실기시험은 무기한 연기됐다. 채용 절차가 마무리된 간부후보생과 일반직의 임용 여부도 불투명하다. 한 응시생은 “이번에 해경이 잘못한 것도 많지만 그동안 해왔던 역할 자체를 깡그리 부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시험이 연기된 것에 대해 행정소송이라도 제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해경 관련 학과 학생과 교수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노호래 군산대학교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정확한 개편안이 안 나와서 뭐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수사ㆍ정보 기능을 제외한 해경 기능은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교수는 “해경이 전반기 채용 필기시험까지 치르고 후반기 모집 공고도 예정된 상태인데, 수험생들이 많이 불안해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 결정이) 너무 급격한 감이 없지 않다”며 “신중한 검토, 국민적 공감대 없이 조직을 붙이고 쪼개고를 반복한다면 다음 정권에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정부가 서둘렀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한편 조류 흐름이 느려지는 중조기 이틀째를 맞아 가족들은 수색 작업이 활기를 띠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전날 오후 수색을 벌여 3층 주방 식당에서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현재 사망자 수는 287명이며 남은 실종자는 17명이다.
진도=김기훈·박준규·손수용 기자/kihun@heraldcorp.com
[정정 보도문]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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