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핵심기능인 안전업무가 국가안전처로 넘어가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됨에 따라 안전행정부가 초유의 패닉상태에 빠졌다.
정부부처 가운데도 이른바 ‘잘나가는’ 막강 부서인 안행부가 행정 자치 업무만 맡게 돼 부처의 위상이 사실상 소멸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기 때문이다.
안행부의 위상은 정권이 바뀔때마다 심한 부침을 겪었다.
안행부의 시초는 1948년 정부 수립 때 설치된 내무부다. 당시 내무부는 지방자치단체 관리 감독, 소방ㆍ치안ㆍ민방위 기능을 주로 맡았다. 김대중정부 출범 뒤인 1998년에는 총무처와 통합돼 행정자치부로 바뀌었다. 이후 1999년 공직 인사의 투명성을 위해 인사 권한이 중앙인사위원회로 독립되면서 행정자치부의 기능은 크게 줄어들었고, 위상도 약화됐다.
하지만 이명박정부는 2008년 정부조직개편을 통해 행정자치부가 국가비상기획위원회의 안전관리 기능과 중앙인사위원회의 기능은 물론 정보통신부의 일부 조직까지 흡수하도록 하면서 행정안전부로 위상을 강화시켰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국가재난대응 컨트롤타워의 임무를 맡기면서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바꿨다. 국정과제인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한편 공무원 인사ㆍ조직ㆍ예산까지 틀어쥔 막강 부서가 된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 대통령은 안행부를 앞으로 행정자치업무에만 전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안행부의 6개 실 가운데 기획조정실, 지방행정실, 지방재정세제실 등 3곳만 남게 되며 인원은 산하기관을 포함한 3255명에서 441명으로 크게 줄어든다.
간판도 다시 ‘행정자치부’로 바꿔 달 것이 유력해 보인다. 역할과 인원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처’로 격하될 가능성까지 제기 된다.
안행부 한 공무원은 “핵심기능들이 모두 빠지게 되니, 결국 부처 간판도 바뀌지 않겠냐”며 “수십년간 몸담았던 조직이 크게 축소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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