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보수적 투자 선회 영향
기관투자가들이 보수적인 투자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A(싱글A) 신용등급 회사채에 대한 미매각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기관들은 안정적인 AA(더블A)급 이상 회사채에 선별해서 투자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에 해당하는 휴비스와 풀무원은 지난 6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휴비스는 2년물 190억원, 3년물 210억원 등 총 400억 원어치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한 결과 2년물의 경우 전액 미매각됐다. 풀무원도 3년물 300억 원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억 원어치가 미매각됐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A급 회사채는 한 건(현대로템)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요예측 단계에서 기관투자가의 인기를 끌었다.
저금리 속에서 비교적 높은 채권 금리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1000억 원어치 발행을 위한 현대로템의 수요예측에서 400억원어치가 미매각된 것을 계기로 A급 회사채 시장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비교적 금리가 높았던 A급을 선호하던 시장 분위기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AA등급 회사채 간에 투자선호도가 갈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AA등급에 해당하는 LG디스플레이와 현대제철은 최근 수요예측에서 성공해 증액 발행했다.
연합자산관리는 AA등급으로 우량한 회사채에 속하지만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00억 원어치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AA등급 내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이 선별적으로 투자종목을 가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일드 펀드에 담을 수 있어 수요예측 단계에서 기대감이 높은 BBB등급 회사채가 유통되는 시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한항공은 이달 17일 1년 만기 1500억 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전량 매각이 불발되는 상황을 맞았다.
한편 회사채 금리 움직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량도 급격히 줄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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