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쓰레기매립장의 면적은 1541만㎡다. 전국 쓰레기매립장(2921만㎡)의 5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크기의 쓰레기매립장이다. 1992년부터 매립이 시작돼 현재 서울 25개 구, 인천 8개 구, 경기 20개 시ㆍ군에서 배출되는 모든 쓰레기가 이 곳으로 집결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2013통계연감에 따르면 2012년 반입된 쓰레기는 총 327만953t으로 하루 평균 8961t의 수도권 쓰레기가 여기에 묻혔다. 이처럼 일 평균 9000t에 육박하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여의도 면적(290만㎡)의 5배 이상의 땅이 필요하고, 매일 대형트럭 540대 이상이 동원돼야 한다.

이 때문에 수도권매립지는 투입되는 국토나 인력 규모에 비해 활용 목적이 단순히 쓰레기를 묻어두는 것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잘 살펴보면 반입되는 쓰레기 중 재활용 가능한 물질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란 라는 반론도 따른다. 이 같은 점을 꼬집어 지난해 스타 국회의원에 오른 인물이 있다. 바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이다.

새누리당 (경북고령.성주.칠곡) 이완영의원.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2014.05.08.
새누리당 (경북고령.성주.칠곡) 이완영의원.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2014.05.08.
새누리당 (경북고령.성주.칠곡) 이완영의원.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2014.05.08. 새누리당 (경북고령.성주.칠곡) 이완영의원.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2014.05.08.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동영상 한 편으로 주목을 받았다. 피감기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질의에 앞서 이 의원이 불시에 수도권매립지를 찾아 현장 쓰레기더미를 칼로 잘라가며 일일이 내용물을 확인하는 영상이었다. 이 의원은 “한마디로 암담했다. 80~90%가 다 쓸 수 있는 것들이었다”며 “벽돌은 따로 와야 하는데 한 봉지 속에 있었고 비닐, 캔, 플라스틱 등 재활용 해야 하는 물질까지 없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쓰레기매립장이 아니라 재활용자원매립장이라고 불렀다.

이 의원은 버려지는 것 중 가장 아까운 물질로 휴대전화를 주저 없이 꼽았다. 이 의원은 “휴대전화만 제대로 수거돼도 이른바 도시광산 효과가 있다”며 “휴대전화 100개만 잘 모아도 광산 한 곳에서 캘 수 있는 금과 맞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업계에서는 산업폐기물에서 금속을 분리해 산업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도시광산 혹은 어반 마이닝(urban mining)이라고 부른다. 이 의원은 “스마트폰 세상에 단말기 교체시기가 짧아지며 네다섯 개의 스마트폰을 쌓아두는 집이 많다”며 “가장 수거가 안 되는 게 스마트폰인데 그 안의 유심칩뿐만 아니라 내부 부품도 완전히 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회로기판에 보면 상당수의 금이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경북고령.성주.칠곡) 이완영의원.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2014.05.08.
새누리당 (경북고령.성주.칠곡) 이완영의원.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2014.05.08.
새누리당 (경북고령.성주.칠곡) 이완영의원.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2014.05.08. 새누리당 (경북고령.성주.칠곡) 이완영의원.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2014.05.08.

국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립지 현황을 파악하는 차원이라면 자신의 보좌관이나 비서관을 보내도 됐는데 이 의원이 직접 현장에서 봉투를 뜯은 것은 평생 몸에 벤 습관 때문이었다. 이 의원은 편지봉투에 붙은 비닐도 따로 떼어 분리할 정도로 분리수거 원칙이 매우 철저하다. 가정에서 집안일 중 분리수거만큼은 평생 손수 챙겨왔다. 이 의원은 “편지봉투에서 비닐을 떼내는 것은 공무원 시절부터 실천해오던 것”이라며 “친환경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습관에서부터 시작하는 기본 중 기본”이리고 말했다. 이 같은 기본을 강조하는 의식과 함께 초선 의원으로서 열정이 더해져 직접 매립지 현장을 조사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년간 공무원 재직 시절 70번 이상 해외탐방을 하며 선진국 국민들의 모습을 보고 들은 것도 그에게 자극이 됐다. 이 의원은 “90년대 독일 쾰른 지역에 갔을 때 사실상 재활용 하지 않는 게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검소한 생활에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 의원은 “겉으로는 분리수거가 정착됐다고 하지만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주택과 읍면 단위 지역은 아직도 한꺼번에 버릴 정도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나치게 폐기물의 범위를 넓게 잡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의원은 “폐종이, 폐페트병, 폐캔 등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폐기물로 규정됨으로써 재활용하는 사업자들이 다른 폐기물처분 사업자와 동등하게 각종 규제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이 의원은 쓰레기는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쓰는 ‘순환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재활용은 원물질을 적게 쓴느 것”이라며 “한 제품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다시 제조하면 재차 새로운 기본 물질을 안 써도 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것을 덜 만들어내는 일이 친환경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이 의원은 지난 2월 폐자원ㆍ순환자원ㆍ재사용ㆍ재제조ㆍ재생이용 등 구체적 용어를 정립하고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를 강화하는 ‘자원순환사회형성 기본법’을 발의했다. 자원순환사회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가자원순환위원회를 구성하는것이 골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순환자원은 한마디로 쓰레기 제로다. 지금 매립지에 묻히는 쓰레기 80~90%를 다시 쓰면 그 순간 우리는 매립지에 쓰레기가 아닌 자원을 보관하게 되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