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후기단계에 진입하거나 신약개발 전 과정을 마친 제약바이오주 주목

[헤럴드분당판교=황정섭 기자]최근 한미약품의 기술수출계약 해지와 늑장공시로 인해 바이오제약업계 전반에 파장이 커지면서 이번 사태가 전체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신뢰하락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제약바이오 기업을 평가하는 틀이 바뀌고 이들 기업에 대한옥석 고르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를 제약바이오 업계의 성장통으로 보고 좀더 불확실성을 제거한 분석으로 이들 기업을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가속화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발발한 지난달 29일에서 이달 7일까지 6거래일 동안 제약바이오주 시가총액은 1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138개 종목 중 10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가총액이 줄었다. 한미약품은 이 기간 동안 2조원이 날아갔고 JW중외제약은 5,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6거래일 동안 주가 하락폭도 컸다. JW중외제약(-30.78%)을 비롯해 큐리언트(-23.06%), 인트론바이오(-20.60%), 크리스탈지노믹스(-18.73%)가 대표적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개발 과정의 특성상, 그동안 진행 중인 임상 단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형성되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는 임상의 결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으면 높은 주가를 유지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개발 중인 신약의 가치를 평가할 때 전임상, 1상(치료물질의 안전성), 2상(효능 및 효과), 3상(대규모 환자 대상 종합평가) 등 각 단계별로 좀더 차별화된 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이번 사태 이후 시장에서는 임상 후기단계에 진입하거나 이미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마치고 시판에 돌입한 제약바이오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임상 후기 기업은 녹십자, 에이치엘비 등이 꼽히고, 신약을 시판 중인 기업으로는 종근당, LG생명과학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골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를 바이오벤처 신약1호로 승인받고 시판 중인 크리스탈지노믹스 등도 주목 대상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아셀렉스의 국내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다 터키 포함 중동 19개국은 이미 6,3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수출계약에 대한 협상도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제품 수출이므로 임상단계에서 반환되는 불확실성은 없으며, 해외업체와 제반 조건에 대한 협상이 진행면서 다소 시간이 지체되는 지역이 있지만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 미만에 불과했던 외국인투자자의 비율이 9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근 2% 중반까지 다다른 것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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