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영상물을 볼 수 있는 인터넷TV(IPTV)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패러다임을 뿌리부터 바꾸고 있다.
IPTV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활용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TV 수상기에 전송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말한다. 케이블방송과 달리, 인터넷 망을 활용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 VOD(주문형 비디오)를 비롯한 T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앱, 매시업 서비스 등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IPTV의 강점은 극장의 최신 상영작을 안방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IPTV 도입 초기에는 최신 영화 콘텐츠 수는 미비한 수준이었다. IPTV 가입자가 불과 5년만에 1000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데다, VOD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IPTV는 영화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해 최신 영화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IPTV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클라우드 저장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Cloud) DVD’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DVD와 같이 한 번 구매로 언제든 시청이 가능하고, 풀HD급의 화질에 한국어 또는 영어로 음성과 자막을 자유자재로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클라우드DVD는 IPTV의 VOD 이용률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의 예를 들면, 최근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전체 매출 중 60% 정도를 클라우드DVD가 차지하고 있다. 올레tv에서는 지난 3월 겨울왕국이 VOD로 출시되자마자 첫날에만 5억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무려 22만 가구가 겨울왕국 VOD 서비스를 이용, 역대 VOD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IPTV의 콘텐츠 사업의 성장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VOD서비스의 변화가 영화 시장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채널 중심이었던 초기 IPTV 서비스에서 ‘소장’ 개념의 VOD 구매가 가능한 오늘날의 IPTV 서비스로 변화해오면서, 영화 콘텐츠는 ‘제2의 시장’을 발견한 셈이다.
특히 대형 멀티플렉스 스크린 확보가 어려운 다양성 영화, 또는 저예산 독립영화, 일부 대중영화에게 IPTV는 새로운 유통의 활로다.
지금까지 독과점 구조를 형성했던 영화 배급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콘텐츠만 좋으면 수백만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한 영화감독은 “영화관에서 ‘대박’을 못 내더라도 IPTV를 통해 새로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 좋다”고 환영하고 있다. IT의 발전이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를 만들어 냄에 따라 우리가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소비할 수 있는 방식의 다양성이 보장되었다. 극장 개봉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IPTV를 통해 안방극장을 열어야만 창조경제의 중심인 콘텐츠 시장이 비로소 커질 수 있다.
IPTV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계속되는 서비스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다.
박동수 KT미디어허브 미디어사업총괄본부장
choij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