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발롤라 국제로타리 회장 인터뷰

“로타리클럽 기부 덕 소아마비 거의 퇴치

내년 100년 韓로타리, 기부금 세계 4위

다음 100년에도 한국 위상 높여가길”

올라잉카 하킴 바발롤라 국제로타리 회장이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로타리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올라잉카 하킴 바발롤라 국제로타리 회장이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로타리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100년 넘게 인류를 괴롭혀 온 질병 소아마비가 종식을 앞두고 있다. 소아마비 발병 건수가 99.9% 줄었기 때문이다. 이런 성과 뒤에는 국제 봉사단체 로타리클럽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 세계 200개국에서 120만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인 로타리클럽은 출범한 지 120년 역사 동안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무려 30억달러(약 4조원)를 기부했다. 이렇게 한 질병을 위해 천문학적인 기금을 투입한 로타리클럽은 소아마비 종식을 넘어 지속가능한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글로벌 봉사 단체다.

특히 1680여 개의 클럽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로타리는 전 세계에서 기부금 4위(1847만 달러(약 250억원), 회원 수 4위(6만7000명·이상 6월 기준)로 로타리클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 중 한 곳이다. 내년 한국로타리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올라잉카 하킴 바발롤라 국제로타리 회장을 1일 서울 종로구 한국로타리회관에서 만났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바발롤라 회장은 석유·가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국제로타리·로타리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 국제로타리 회장을 맡은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인사로, 지역사회 봉사와 지속 가능한 문제 해결, 평화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그에게 로타리의 성과, 앞으로의 계획, 한국로타리가 기여한 점 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6~2027년도 국제로타리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국제로타리의 올해의 테마는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창출하라(Create Lasting Impact)’다. 그것은 단순히 그냥 ‘로타리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낸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이런 변화들을 우리가 커뮤니티(지역)에 가져다줬을 때 로타리가 더 이상 관여를 하지 않아도 지역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지속가능성 있게 만들 수 있는 많은 변화들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일회성이나 단발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만들어내자’, 이것이 주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내년은 한국로타리가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앞으로 한국로타리가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기를 바라나.

▶120년 역사의 국제로타리에서 지난 100년간 이끌어 온 한국로타리의 위상은 정말 뛰어나다. 인도주의 사업이나 기금 마련 이런 데서 한국로타리는 많은 기여와 발전들을 이루어냈다. 전 세계 200개 이상의 회원국 중 한국은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뛰어난 활동을 하고 많은 성과들을 이루었다. 회원의 숫자들만 보더라도 200개 국가 중 4위를 할 정도로 회원 수도 정말 많다. 기부금도 전 세계 4위 수준을 매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800만달러 이상을 한국로타리가 기부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축하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한국은 현재 6만7000여 명 정도의 회원이 있는데 10만명 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원이 늘면 기부도 더 많이 늘어날 수 있고 이를 통해 어려운 지역사회에 더 큰 영향력을 줄 수 있게 된다. 한국로타리가 100주년을 넘어 그 다음 100년을 통해 국제로타리 안에서 위상을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로타리와 국제 파트너들의 노력으로 전 세계 소아마비 발병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 완전한 퇴치를 위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1988년만 해도 125개 나라에서 소아마비(폴리오)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하루에 거의 1000명의 아이가 소아마비에 걸렸다. 그런데 올해 10월 자료에 따르면 발병 건수가 지난해 1년간 60건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유니세프 같은 단체를 통해 지금도 많은 국가의 아이들에 구강 백신을 제공해서 소아마비를 예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가기 힘든 나라들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이다. 우리는 끝까지 활동할 거다.

-질병 예방, 교육, 보건, 지역경제 활성화 같은 인도주의 활동은 사람들의 삶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로타리는 이러한 활동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나.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어떻게 확대하려고 하나.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이런 지속가능한 영향력 있는 사업과 이런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한 단체만의 역할과 책임만을 가지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아마비의 사례만 봐도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같은 많은 단체들이 협력을 하고 로타리가 그걸 이끌어 왔기 때문에 이만큼까지 가능했다. 로타리에는 ‘서브 스케일’이라고 하는 특별한 보조금 프로젝트가 있다. 제안서를 받고 경쟁을 통해 1년에 한 국가를 뽑아서 200만달러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청소년 중에 정신건강이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심리 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고위험군 아이 같은 경우에는 정신 상담만으로 끝나면 안 된다. 단순히 한 번의 사업이나 일차적인 서비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서비스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이 모든 사람이 궁극적으로 삶의 행복을 영위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계획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로타리에 젊은 세대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메시지가 있다면.

▶로타리는 젊은 사람들이 어려워할 곳이 아니다. 그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장이다. 로타리는 많은 사람과 같이 일을 하면서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가치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니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지 말고 (로타리로) 와서 즐겼으면 한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